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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KB금융, 윤종규·허인 체제로…노사 갈등은 과제

입력 2017.11.20. 16:41 댓글 0개
21일부터 임기…윤종규 회장 3년·허인 행장 2년
노사 갈등 문제…윤 회장 "끊임없이 대화·소통할 것"
"글로벌 전략 뒤쳐진게 사실…해외 쪽 CIB 확대"

【서울=뉴시스】조현아 위용성 기자 = KB금융지주가 윤종규 회장의 연임과 허인 국민은행장의 선임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회장·행장 분리 경영 체제에 들어간다.

윤 회장은 깊어진 노사 갈등을 극복하고, 글로벌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KB금융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윤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재선임) 안건과 허 행장의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을 모두 가결했다. 윤 회장의 재선임 안건은 사전의결권 주식수(76.62%) 중 98.85%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허 행장에 대한 안건도 99.85%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윤 회장은 앞서 지난 9월26일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에서 만장일치로 연임이 확정된 바 있다. 윤 회장은 KB사태 이후 지난 3년간 지주 회장과 은행장직을 겸임하며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임으로 윤 회장은 21일부터 3년간 회장직을 맡게 된다.

전남 나주 출신 윤 회장은 광주상고를 졸업한 뒤 1973년 외환은행에서 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각각 경영학 석·박사를 받았다. 제25회 행정고시 필기시험에 합격했지만 최종 임용에서는 학내 시위와 연관된 이유로 탈락한 바 있다.

국민은행과는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고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의 권유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재무전략본부 부행장, 개인금융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하다 2010년 KB금융 재무담당 최고책임자(부사장)까지 지냈다.

이번 재선임으로 윤 회장은 지난 2008년 지주 출범 이후 첫 연임 회장이 됐다. 다만 내부적으로 회장 연임에 반대 의사를 밝혔던 노조와의 갈등을 풀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노조가 이날 부결된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재상정할 계획을 밝혀 사측과의 충돌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는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맞서 글로벌·디지털 전략을 새롭게 모색해야 하는 과제도 놓여있다.

윤 회장은 이날 주총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노조는 우리 직원을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일정 부분 이해를 구해야 할 부분은 이해를 구하면서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상생 파트너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뒤쳐져있는 (글로벌 전략) 격차를 빠른 속도로 줄여나가기 위해 거듭 노력하고 집중할 것"이라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관련해서 기업투자금융(CIB)를 해외 쪽에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 행장도 윤 회장과 함께 21일부터 국민은행을 이끌어 나가게 된다. 허 행장의 임기는 2년이다. 그는 앞서 "윤종규 회장의 철학을 따라 잘 이끌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대 법학과 및 동대학원을 나와 1988년 장기신용은행에 입행한 허 행장은 1998년 국민은행과 합병하면서 KB에 몸담게 됐다. 이후 국민은행에서 영업그룹대표와 경영기획그룹대표(CFO) 등을 역임하면서 은행 전략과 재무, 여신심사, 기업금융, 영업, 전산(IT) 등 주요 핵심직무를 두루 수행해왔다. 허 행장에 대한 기자간담회는 21일 열린다.

지주 사장직은 폐지된다. 이날 퇴임하는 김옥찬 사장을 끝으로 후임 사장은 인선되지 않는다. 윤 회장은 "행장직이 분리되면서 사장직은 유지하는 데에 실익이 없는 것으로 이사회 내에서 정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노조가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노동이사제' 도입 안건과 대표이사를 이사회 내 위원회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 등 노조 측 상정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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