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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다시 D-3'…수험생 극도의 스트레스 가족과 나눠야

입력 2017.11.20. 15:14 수정 2017.11.20. 15:16 댓글 0개
경상도 수험생, 집·학교보다 편안한 장소서 시간 보내야
학부모, 집·학교·주변 안전 여부 점검해 수험생 안심시켜야
복식호흡·이완요법·명상 등 자신에 맞는 요법 찾아 자주 시행
모두 겪을 수 있는 상황 인지…부담감 떨치는게 급선무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지난 15일 발생한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23일까지 수험생들은 평소대로 식사와 충분한 수면 등 생활리듬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가족과 함께 나눠야 한다.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수험생들은 초긴장 상태속에서 보내야 한다는 것에 짜증과 허탈감을 느꼈다. 그러나 남은 기간 시험 결과에 대해 생각하며 초조해 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해 나 자신에 대해 후회 없도록 하자'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현재 수험생의 심리 상태는 극도로 긴장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나눠야 한다. 나만 느끼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상황임을 파악해 부담감을 줄여야 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은주 교수는 "수험생들도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다만 나의 불안감을 같이 나누고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할 것"이라며 "가족들이 수험생의 마음을 헤아려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경주 지진 등 이미 지진을 경험한 경상도 지역 수험생들의 경우 잊고 있던 과거의 지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재현되어 더 심한 급성스트레스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자연 재해를 경험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수일에서 수주에 이르기까지 불안, 악몽, 초조, 무력감, 짜증, 충동 조절의 어려움과 같은 정서적 반응을 경험하게 된다.

사소한 흔들림에도 놀라고, 밤에 자주 깨며, 스트레스 반응으로 자율신경계가 항진되어 가슴 두근거림, 현기증, 식은땀, 소화불량 등과 같은 신체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감퇴하고 멍한 상태를 자주 겪는 등 인지적 변화도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시험 당일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수험생에게는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어른들은 집, 학교 및 주변의 안전 여부를 점검해 수험생을 안심시켜줘야 한다. 또 지진상황에서의 대처법을 교육하고 재난 대비를 철저히 해 수험생이 안정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이나 학교에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있다면 가능한 좀 더 편안한 다른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지진 상황에서 느꼈던 두려움, 혼란에 대해 가족, 또래, 선생님과 같은 가까운 지인과 공유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두려움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수록 안심할 수 있다. 극도의 스트레스 상태지만 이것은 나 혼자만의 불안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 스트레스는 차차 안정될 수 있다.

현실적인 걱정이나 염려를 넘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될 정도로 과도한 긴장과 예민함이 지속되고 지진과 관련된 기억이 수시로 떠오르면 심적 고통이 커진다. 복식호흡이나 이완요법, 명상 등의 긴장완화법 중 본인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아 자주 실시하는 것이 좋다. 신체 증상, 불면 등이 지속된다면 속히 정신건강전문가를 찾는 등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김 교수는 "스트레스에 대한 충격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대로 식사를 하고 충분한 수면을 유지해 생활리듬과 학습 계획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한다"면서 "이는 본인의 노력과 가족의 도움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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