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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운 원장 "번역 전문가 노령화…'고전번역대학원대학' 설립 시급"

입력 2017.11.20. 15:06 수정 2017.11.20. 15:14 댓글 0개
■한국고전번역원 개원 1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고전번역 전문가들이 노령화 추세에 있고, 무엇보다 전문번역 인재 양성이 중요합니다. 전문번역 인력 양성기간을 단축하고 역진현상 등을 막기 위해서는 '고전번역대학원대학' 설립이 시급합니다."

신승운 한국고전번역원 원장은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원 1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대부분의 번역 인재들이 비학위과정(7년 과정 고전번역교육원)을 통해 배출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원장은 "젊은 인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다, 과정생 일부가 대학원 학위과정으로 재진학하는 등 '역진현상'이 잦다"며 "번역원 부설의 고전번역대학원대학 설립이 유일한 대안이다. 이를 내년 주력사업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번역원은 개원 10주년을 맞이해 고전번역대학원대학 설립, '한국고전총간사업' 실시, '누적된 고전번역서 미출간본의 해소, 대중 도서 출간과 고전 앱 콘텐츠 제작 등을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으로 확정했다.

신 원장은 "내년부터 10개년 계획으로 '한국고전총간사업'을 야심차게 시작한다"며 "이미 내년도 예산으로 3억원을 확보했다. 1만여 종 10만여 책으로 추산되는 고전문헌들의 총목 조사를 시작으로 원천자료의 집성, 교감·표점, 간행, 데이터베이스화해 통합 아카이브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로써 우리 고전 문헌의 체계화와 세계화를 최초로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전통문화와 학술사상의 고유성을 확보하고, 인문학 전공자의 대규모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또 신원장은 "누적된 고전번역서 미출간보 해소가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다. "번역원 출범 이래 연간 번역사업량은 100여 책으로 증대됐으나, 출판책수는 60여 책에 불과해 완역하고도 출간되지 못한 책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6년 현재

잠자고 있는 책이 312책에 이르고 있다. 최대한 예산을 확보해 번역사업량과 연동, 연간 출판물량을 130여 책으로 눌러 누적된 미출간 원고 312책을 조속한 기간 내에 출간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1965년 민족문화추진회(민추)로 시작해 2007년 정부출연기관으로 설립된 한국고전번역원은 내년 상반기 서울 은평구 진관동 새 보금자리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민추는 1965년부터 2007년까지 42년간 총 118종 1079책의 고전을, 번역원은 118종 1163책의 고전을 정리·번역해 총 236종 2242책의 성과를 이뤘다. 현재 연간 150여 책의 번역을 수행하고 있지만, 남은 1만 1000여 책의 고전을 번역하려면 앞으로 약 7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고전번역원은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설립 10주년 기념식과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이날 고전번역원 종합계획 '내일을 여는 고전번역 2050'을 발표할 예정이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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