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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고발 vs 엉뚱한 시비" 광주시정 놓고 SNS 설전
입력 2017.11.20. 11:30 수정 2017.11.20. 11:56 댓글 0개시-광산구 공기업 고위직, 市 정무특보 가세
원색적 어휘 동원 "지방선거 대리전" 시각도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시 현안사업을 놓고 시장 측근들과 전직 시청 고위 간부가 SNS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자유로운 공방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사기꾼' '고발' 등 원색적인 어휘들이 사용된 데다 정무직까지 가세해 지방선거를 앞둔 신경전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전직 광주시 국장급 공무원 신모씨는 휴일인 19일 오후, 윤장현 광주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케이블TV 인터뷰 동영상을 공유하면서 '일자리 만이 인구 절벽, 소비 절벽을 해결할 수 있다'며 친환경차 등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하자 "실체, 실질은 없고, 말만 있다'고 짧막하게 비판했다. 신씨는 지난 7월 광주 광산구 산하 공기업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이에 환경운동가 출신으로, 시 산하 공기업 상임이사인 박모씨가 "전직 시청 국장, 현직 공기업 대표로서 품격을 잊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또 다른 시 산하 공기업 간부 이모씨도 "다툼은 당연히 있다. 그러나 그 방식이 장군의 것이 아니고 졸개의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여기서 '장군'은 내년 광주시장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윤 시장과 민형배 광산구청장, '졸개'는 신씨와 박씨를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선거 대리전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신씨는 '저는 장군도, 졸개도 아니고 남아일 뿐'이라고 받아친 뒤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질 않는다. 육하원칙(5W1H)에 맞춰 설명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그대로 끝날 듯 하던 공방은 윤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정무특보 송씨가 가세하면서 '판'이 커졌다. 송씨는 "엉뚱한 시비"라고 꼬집은 뒤 도시철도 2호선 문제를 끄집어내며 신씨의 표리부동을 지적했고, 이에 신씨는 "속기록 다 찾아 봐라. 2호선 찬성한 적 없다. 위증죄로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급기야 둘은 서로를 '돈키호테', '사기꾼'으로 지칭하며, "공부 좀 더 하라"고 원색적인 공방을 이어갔다.
오후 4시에 시작된 설전은 자정이 다 돼서야 마무리됐고, 관련 페북글은 20일 오전 삭제됐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윤 시장이 치적으로 내세우는 프린지페스티벌과 월드뮤직페스티벌을 놓고 전·현직 시청 간부 공무원들이 '보여주기식 행정 아니냐'는 페북글과 댓글을 올리면서 윤 시장과 SNS상에서 작은 공방이 빚어진 바 있다.
이런 가운데 SNS를 통한 출마선언과 의정·시정 비판으로 관심과 논란도 끊이질 않아 정·관가에서는 SNS가 약이 될 지, 독이 될 지 활용법과 주의보가 동시에 중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 모 지자체 간부공무원이 SNS에 올라온 해당 지자체에 대한 부정적 기사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입살에 오르는 등 실제 부작용도 빚어지고 있다.
곳곳에서 SNS 논란이 뜨거워지자 시는 최근 전 직원 공문을 통해 "공무원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금지되는 만큼 SNS 활동과 관련해 유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oodchang@newsis.com
- 나흘째 이어진 사직 행렬···병원장이 교수 직접 설득하기도 정부의 2천명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료계와 정부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광주 동구 학동 전남대병원에서 한 환자가 진료접수창구 앞을 지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과 전공의 처벌이 임박하자 의정 갈등 전면에 나선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광주에서는 대학병원에서 전공의 빈 자리를 한 달 넘게 메우던 교수들이 무더기로 사직 의사를 표하자 병원장이 직접 '교수 달래기'에 나섰다.28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조선대 의대 교수들은 지난 25일부터 각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제출하고 있다.전남대 의대 교수 비대위에 이날 현재까지 사직서를 낸 교수는 총 283명 중 92명이다. 조선대 의대 교수는 총 161명 중 46명이 비대위에 사직서를 건넸다.두 비대위는 사직서를 취합해 조만간 학교 측에 일괄 제출할 계획이다.교수들은 사직서 수리 시까지 주 52시간 이내로 외래·수술·입원 진료를 하는 준법 투쟁을 검토하고 있다.대학병원은 교수들의 근무 시간 단축을 우려하고 있다.공공보건의와 군의관이 의료 현장에 투입되고 있지만, 각 진료과를 진두지휘하는 건 교수(전문의)이기 때문이다.전남대·조선대병원은 환자가 급감한 병동을 통폐합하며 의료진의 피로도를 줄이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이미 한 달 넘게 이어진 과중한 업무로 인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교수들의 향후 집단행동에 병원 측이 예의주시하는 이유다.상황이 악화일로에 치닫자 전남대병원장은 교수 달래기에 나섰다.정신 전남대병원장은 이날 오전 본·분원 소속 350명 임상교수 이상 교수들에게 개별 문자를 보내 필수진료 유지를 호소했다.정 원장은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 현 상황에서 진료 기능 축소로 교수들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의대 비대위 결정으로 일부 과에서 외래, 응급 진료범위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 병원은 광주·전남 환자들의 최후 보루다.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를 최우선으로 염두해 두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그러면서 "불가피하게 과의 상황으로 진료 기능을 축소하고자 한다면, 미리 진료처와 협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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