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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부산, 생존-강등 갈래길 '외나무 다리' 승부
입력 2017.11.20. 11:00 댓글 0개【서울=뉴시스】 황보현 기자 = 강등이냐. 승격이냐.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상주 상무와 챌린지(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가 운명의 승부를 펼친다.
상주와 부산은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2017 시즌 K리그의 대미를 장식한다.경기 결과에 따라 한 팀은 챌린지로 강등되고, 한 팀은 클래식으로 승격한다.
상주(승점 35·41골)는 18일 클래식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전남(53골)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 밀려 11위로 추락하며 원치 않은 결과를 받아들였다. 2013년 승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된 첫 해 강원FC를 꺾고 승격한 기쁨을 뒤로하고 4년 만에 강등 위기에 처했다.
군인팀이라는 특수성, 매년 9월 주전들이 대거 전역하면서 팀 전력에 균열이 생겨도 끈끈한 축구로 클래식에 잔류했지만 이제는 팀 운명을 걱정해야할 처지다. 주민규, 홍철, 김호남, 김태환 등 K리그 올스타급 멤버를 보유하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상주는 남은 두 경기에서 강등과 생존을 놓고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좋은 상황은 아니다. 2013년 이후 승강PO에서 클래식 팀들이 모두 챌린지 팀에게 패하며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쯤 되면 징크스다.강원(2013년), 경남FC(2014년), 부산(2015년), 성남FC(2016년)이 챌린지 팀들에 덜미를 잡히며 모두 챌린지로 추락했다.
부산도 2년 만에 클래식 복귀를 노린다. 18일 챌린지PO에서 아산 무궁화를 꺾고 승강PO 진출권을 얻었다.
올 시즌 부산은 챌린지 우승으로 클래식 승격을 이뤄낸 경남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지난달 조진호 감독이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팀도 크게 흔들렸다.승격을 목표로 내세웠던 사령탑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선수단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고 축구계도 슬픔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상주는 조 전 감독이 맡았던 팀이다. 고인은 지난 시즌 상주 지휘봉을 잡아 첫 상위 스플릿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고 올 시즌 부산의 사령탑을 맡아 클래식 승격에 도전했다.
부산 선수들은 시즌 도중 수장을 잃은 상황에서도 수원 삼성을 꺾고 FA컵 결승전에 진출해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을 눈앞에 두고 있다. 더불어 클래식 승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클래식 승격과 FA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뤄내 조 전 감독의 영전에 바치겠다는 각오다.
부산은 이정협, 임상협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특히 승강 PO를 마치고 곧바로 울산 현대와 FA컵 결승전을 치러야하는 살인적인 일정이 잡혀있다. 22일 홈인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상주와 승강 PO 1차전을 치르고 사흘 뒤인 26일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2차전을 통해 승격 여부를 가린다.
승강 PO가 끝나면 울산과 FA컵 결승전에서 ACL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FA컵 결승 1차전은 29일 부산 구덕운동장, 2차전은 다음달 3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h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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