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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미수습자 3명 발인…"찾지 못해 미안해요"

입력 2017.11.20. 08:55 수정 2017.11.20. 09:28 댓글 0개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사·학생 미수습자 3명의 발인이 진행된 20일 유가족은 눈물을 쏟으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발인은 이날 오전 6시께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고(故) 양승진(당시 57세) 교사를 시작으로 박영인(17세) 학생, 남현철(17세) 학생 순으로 이뤄졌다.

유족은 각 빈소에서 발인제를 하지 않고 순서대로 조용히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지하 1층 안치실로 이동했다.

고인 3명의 관은 경기도교육청 직원들이 들어 안치실 앞에 정차된 운구차량에 실었고, 유족과 조문객은 묵념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유족은 고인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것 때문에 가슴이 아팠다.

양 교사의 아내 유백형 씨는 운구차에 타기 전 "바다에서 못 찾아 미안하다"며 오열했다.

박군과 남군의 부모도 자식의 관을 운구차에 실으며 눈물을 흘렸다.

3명의 영정사진과 관을 실은 운구차 3대는 6시30분께 장례식장을 떠났고, 20분 뒤 희생자들이 생전에 생활했던 단원고등학교 현관 앞에 도착했다.

유족들은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우선 양 교사가 근무했던 단원고 건물 2층 교무실에 들린 뒤 박군과 남군이 공부했던 3층 2학년6반 교실을 한 바퀴 돌았다.

단원고 1층 현관 앞으로 나온 유족들은 정광윤 단원고 교장이 건네는 보자기 꾸러미를 1개씩 받았다. 주먹만한 크기의 꾸러미에는 단원고에 있던 흙이 담겨 있었다.

유백형 씨와 남군, 박군의 부모는 꾸러미를 받아들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유씨는 울면서 "너무 해요 너무 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텐데. 여보 찾아주지도 못하고 정말 미안해요"라고 말했다.

다리에 힘이 풀려 유족의 부축을 받은 유씨는 "당신이 단원고에 부임했다고 얼마나 좋아했는데. 아이들도 착하다고…"라며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양 교사의 어머니는 아들의 영정사진을 쓰다듬으며 통곡했다.

이어 "이렇게 만나지도 못하고 가니 엄마 가슴에 피가 내린다"며 "사랑하는 아들아, 승진아 잘 가거라"라고 오열했다.

유족의 주변에는 단원고 교직원, 교육청 직원, 4·16가족협의회, 시민단체 관계자 등 40여 명이 서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유족은 끝으로 안산시청 현관 앞에서 시 공무원 100여명이 있는 가운데 노제를 치르고 수원연화장으로 향했다.

유족은 유품 등을 화장한 뒤 평택 서호추모공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lji2235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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