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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최민정, 월드컵 4차대회 2관왕…남자 계주도 금메달
입력 2017.11.19. 17:02 수정 2018.01.22. 10:49 댓글 0개황대헌은 남자 1000m에서도 은메달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여자 쇼트트랙 '쌍두마차'의 한 축인 최민정(19·성남시청)이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다. 심석희(20·한국체대)는 1000m 결승까지 올랐지만, 불운에 울고 말았다.
최민정은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2초40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월드컵 대회여서 '모의고사'로 불린 이번 대회에서 개인 종목 금메달 2개를 따내면서 평창올림픽 기대를 높였다.
최민정은 올 시즌 월드컵 대회 메달을 8개로 늘렸다. 이 중 6개가 금메달이다. 올 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전 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하고 2차 대회에서 1500m 금메달을 땄던 최민정은 3차 대회에서 개인 종목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1500m에서 은메달만 땄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전날 1500m 금메달, 500m 은메달에 이어 1000m 금메달을 따며 최강자의 면모를 되찾았다.
심석희는 불운에 울고 말았다. 결승까지 순항한 심석희는 결승에서 마지막 곡선주로를 돌다가 킴 부탱(캐나다)과 충돌이 일어나면서 넘어졌다. 심석희는 1분42초723의 기록으로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심석희와 충돌한 부탱이 아닌, 레이스 초반 부탱과 충돌한 엘리스 크리스티(영국)가 실격이라는 판정이 나왔고, 심석희는 4위로 레이스를 마치게 됐다. 심석희는 이번 대회를 개인 종목 금메달 없이 마치게 됐다. 전날 1500m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탱이 1분32초662로 은메달, 야라 판케르크호프(네덜란드)가 1분33초246로 3위에 올랐다.
1000m 결승에서는 최민정이 4위, 심석희가 5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1~3위를 오가며 레이스를 이어갔다.3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선두로 치고 나왔고, 심석희가 뒤를 따랐다. 마지막 바퀴까지 최민정이 1위, 심석희가 2위를 유지했다. 최민정은 그대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심석희는 추월을 시도하던 부탱과 충돌하면서 넘어졌다.
임효준·서이라·곽윤기(28·고양시청)·김도겸(24·스포츠토토)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에서 6분47초36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남자 대표팀이 계주 금메달을 딴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이전까지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것이 남자 대표팀이 올 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딴 계주 메달의 전부였다.
네덜란드가 6분47초501로 은메달, 미국이 6분47초894로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 개인 종목에서는 황대헌의 은메달 2개를 제외하고는 메달을 따지 못한 남자 대표팀은 계주 금메달로 위안을 삼았다.줄곧 선두를 달리던 남자 대표팀은 12바퀴 반을 남기고 네덜란드에게 추월당해 2위로 밀렸다. 그리고 이내 레이스가 꼬이면서 4위까지 떨어졌다.하지만 11바퀴 반을 남기고 곽윤기가 2위까지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10바퀴 반을 남기고 바통을 이어받은 서이라가 선두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고, 남자 대표팀은 이후 다른 국가와 격차를 벌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김아랑(22·한국체대)·심석희·김예진(18·평촌고)으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3000m 계주 결승에서 중국의 반칙 속에 동메달에 만족해야했다.
여자 대표팀은 4분18초487를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월드컵 1, 3차 대회에서 금메달, 2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며 최강자의 면모를 뽐낸 여자 대표팀은 안방에서 불운 속에 동메달을 따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민정은 계주 동메달까지 따면서 이번 대회 4개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쓸어담았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여자 대표팀은 레이스 초반 4위로 처져 기회를 노렸다. 17바퀴를 남기고 3위로 올라선 여자 대표팀은 15바퀴를 남기고 바통을 이어받은 심석희가 선두로 치고 나왔다. 7바퀴를 남기고 격차를 벌리던 여자 대표팀은 6바퀴 반을 남긴 상황에서 바통 터치를 하다가 2위로 밀렸다. 김예진이 5바퀴 반을 남긴 상황에서 추월을 시도했지만, 곡선주로를 돌다가 중국의 궈이한에 밀리면서 넘어졌다. 결국 4위로 밀린 여자 대표팀은 4개 팀 중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 대표팀은 중국이 실격 처리되면서 순위가 한 계단 올라 동메달을 따게 됐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희망으로 떠오른 황대헌(18·부흥고)은 1000m 결승에서 1분26초365를 기록, 류샤오린 산도르(헝가리·1분26초223)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왼팔 부상 속에 전날 1500m에서 은메달을 딴 황대헌은 개인 종목 은메달 2개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황대헌은 올 시즌 8번째 월드컵 대회 개인 종목 메달(금 2개·은 4개·동 2개)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 중 혼자 결승에 진출한 황대헌은 8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올라섰다가 이내 2위로 내려앉았다.
줄곧 2위를 유지하던 황대헌은 1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를 파고들어 추월했지만, 마지막 바퀴에서 류샤오린에 역전을 허용했다. 황대헌은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추월하지 못한 채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허리 통증 속에 대회에 나선 임효준(21·한국체대)은 남자 1000m 준준결승 4조에서 실격 처리돼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000·1500m 금메달과 500m 은메달을 따며 남자 대표팀 에이스로 떠오른 임효준은 1차 대회 도중 안게 된 허리 부상 여파로 2, 3차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로 복귀한 임효준은 전날 1500m와 500m에 이어 1000m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 개인 종목 메달 없이 이번 대회를 마치게 됐다.
서이라(25·화성시청)는 남자 1000m 준결승 2조에서 레이스 도중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와 충돌, 실격됐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서이라는 이번 대회도 개인 종목 금메달 없이 마쳤다. 서이라는 월드컵 2차 대회 1000m 동메달, 3차 대회 500m 은메달을 땄을 뿐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한편 ISU는 올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 가운데 성적이 좋은 3개 대회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 후 남녀 500m와 1000m 32장, 1500m에 36장의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나눠준다. 한 국가에서 종목별로 최대 3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한국은 남녀 전 종목에서 참가권 3장을 사실상 확보했다. 계주 출전권도 확정한 상태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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