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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M, 설립 48년 만에 첫 음원 스트리밍

입력 2017.11.19. 16:14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세계적인 퓨전·컨템포러리 음악 레이블 이씨엠(ECM)이 17일부터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디지털 유통사 유니버설뮤직이 19일밝혔다.

지난 7월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번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대는 1969년 설립 이후 48년 만이다.

지금까지 이씨엠은 유럽 현지에서 제작한 음반만을 시장에 공급했다. 올해에 접어들면서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앨범 전곡 다운로드만 가능한 형태로 일반적인 스트리밍 재생은 불가능했다.

음반을 사야만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건 ECM의 자존심이었다. 하지만 음반 시장이 음원시장으로 완벽하게 재편되면서 ECM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2015년 말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가 음원을 스트리밍으로 처음 배포했을 때와 버금가는 일이다.

유니버설뮤직은 "온라인을 통한 정식 디지털 음원의 소비는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이번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대는 이례적인 일로 최근 비틀스의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 등 시대적인 변화를 수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대는 유니버설뮤직 그룹(UMG)과의 새로운 디지털 유통계약에 따라 가능했다.

이씨엠의 주요 아티스트인 키스 자렛, 팻 메시니, 얀 가바렉, 칙 코리아(Chick Corea) 등의 스탠더드 재즈 녹음부터 스티브 라이히의 '뮤직 포 18 뮤지컬스(Music for 18 Musicias)', 메레디스 몽크의 '돌멘 뮤직'까지 독특한 클래식 음악에 이르기까지 오늘부터 카탈로그 녹음이 스트리밍으로 재생 가능하다.

이씨엠은 1969년 만프레드 아이허가 설립한 이후 독보적인 고음질 녹음으로 세계 가장 창의적인 독립 레이블 중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CEO 겸 대표 프로듀서인 아이허는 '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The most beautiful sound next to silence)'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발표하는 앨범마다 완벽한 녹음기술을 선보였다.

여기에 어우러지는 이씨엠의 상징적인 아트워크는 도서 출판과 영화, 전시회의 소재가 될 만큼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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