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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침> [종합]쌍두마차 최민정·심석희, 월드컵 4차 1500m 금·은 싹쓸이

입력 2017.11.18. 21:00 댓글 0개
최민정, 여자 500m에서는 은메달
황대헌, 간발의 차이로 남자 1500m 은메달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19·성남시청)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모의고사에서 1500m 금메달과 500m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최민정과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는 심석희(20·한국체대)는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며 강자의 체면을 지켰다.

최민정은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4초51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심석희는 2분24초696을 기록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2분24초791을 기록한 킴 부탱(캐나다)의 차지가 됐다.

함께 결승에 진출한 김아랑(22·한국체대)은 2분25초124를 기록해 6위에 머물렀다.

최민정은 이어 열린 여자 500m 결승에서 43초378을 기록, 엘리스 크리스티(영국·43초259)에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는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 모의고사나 다름없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르는 월드컵 대회이기 때문.

최민정은 평창올림픽 모의고사에서 개인 종목 메달 2개를 수집하며 평창올림픽 기대를 한껏 높였다.

최민정은 올 시즌 월드컵 대회 메달을 8개로 늘렸다. 이 중 5개가 금메달이다.

올 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전 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하고 2차 대회에서 1500m 금메달을 땄던 최민정은 3차 대회에서 개인 종목 금메달을 따지 못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1500m 금메달, 500m 은메달을 따며 다시 최강자의 면모를 되찾았다.

심석희는 1500m 은메달이 올 시즌 4번째 월드컵 대회 개인 종목 메달(금 2개·은 1개·동 1개)이다.

올 시즌 월드컵 2차 대회에서 10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을, 3차 대회에서 2관왕(여자 1500m·3000m 계주)을 차지했던 심석희도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ISU는 올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 가운데 성적이 좋은 3개 대회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 후 평창올림픽 출전권 남녀 500m와 1000m 32장, 1500m에 36장의 출전권을 나눠준다. 한 국가에서 종목별로 최대 3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월드컵 1~3차 대회에서 1500m 금메달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금, 은메달을 가져오면서 사실상 평창올림픽 출전권 3장을 사실상 확보했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1500m 결승에서 대역전극을 선보였다.

1500m 결승에서 최민정과 심석희는 레이스 초반 가장 뒤에서 페이스를 조절했다. 그러다 8바퀴를 남기고 심석희는 2위로, 최민정은 5위로 나섰다.

3바퀴를 남길 때까지 3~6위를 오가던 심석희와 최민정은 마지막 바퀴에서 각각 1, 2위로 올라섰다.

최민정은 반 바퀴를 남기고 심석희를 제치면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심석희가 곧바로 뒤를 이었다.

곧바로 이어진 500m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계속 조 1위로 순항하며 500m 결승까지 오른 최민정은 스타트가 다소 늦은 바람에 꼴찌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던 최민정은 마지막 바퀴에서 추월,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추월하는 과정에서 마르티나 발체피나(이탈리아)와 충돌해 위험한 장면도 연출됐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최민정은 크리스티는 끝내 추월하지 못하고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심석희는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 43초829의 기록으로 3조 5위에 머물러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한 '괴물 고교생' 황대헌(18·부흥고)은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4초209를 기록, 샤를 아믈랭(캐나다)에 간발의 차이로 밀려 은메달을 땄다.

황대헌의 올 시즌 7번째 월드컵 대회 개인 종목 메달(금 2개·은 3개·동 2개)이다.

월드컵 1차 대회 1000m와 1500m 은메달을 딴 황대헌은 2차 대회와 3차 대회에서 연달아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대를 높였고, 이번 대회에서 왼 팔 부상에도 불구하고 개인 종목 메달을 품에 안았다.

남자 대표팀 에이스로 떠오른 임효준(21·한국체대)은 실격 처리돼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금메달 2개(남자 1000m·1500m), 은메달 1개를 딴 임효준은 1차 대회 1000m 레이스 도중 허리에 가벼운 부상을 당해 2, 3차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약간의 통증에도 불구하고 안방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모의고사 출전을 강행했지만, 결승에서 실격이라는 불운에 울고 말았다.

1500m에서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레이스 막판 페이스를 끌어올려 역전극을 선보이지만, 황대헌은 9바퀴를 남기고 일찌감치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줄곧 맨 앞에서 레이스를 펼친 황대헌은 마지막 바퀴를 남겼을 때까지 선두를 지켰다.

황대헌은 반 바퀴를 남기고 아믈랭에게 추월당했다. 마지막 코너에서 다시 추월을 시도한 후 결승선에서 날을 내밀었지만 아믈랭을 제치지는 못했다.

서이라(25·화성시청)는 남자 1500m 준결승에서 2분14초910을 기록, 3조 6위에 머물러 각 조 상위 2명에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따지 못했다.

남자 500m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임효준은 500m 준결승 2조에서 41초539로 4위에 머물러 각 조 상위 2명이 진출하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베테랑 곽윤기(28·고양시청)는 40초871을 기록하고 1조 3위에 머물러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김도겸(24·스포츠토토)은 남자 500m 준준결승 1조에서 실격당해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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