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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美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글로벌 경쟁력 강화될까

입력 2017.11.18. 13:28 댓글 0개
선진국 항공사, 이익률·경쟁력 강화 위해 조인트벤처 적극 활용
수익성 극대화 및 인천공항 환승수요↑…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시행이 임박한 가운데 이번 협력이 대한항공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조인트벤처는 한 회사와 같이 공동 영업을 통해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로서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지는 않는다.

예약률이 저조한 시간대라도 어쩔 수 없이 비행기를 띄워야 할 경우 각각의 업체가 2대의 비행기를 띄우는 것이 아니라 1대의 비행기를 띄워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모델이다.

선진국 항공사들이 조인트벤처를 적극 활용, 이익률을 높이는 한편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업계를 재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3대 대형항공사를 주축으로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4개 저가항공사들이 조인트벤처 계약을 통해 합종연횡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관련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델타와의 조인트 벤처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경우 국내 항공사들의 조인트 벤처도 활성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업체별 과열경쟁을 줄여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18일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지난 6월 23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윌셔그랜드센터에서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정식 협정을 체결한 뒤 8월 양국 정부에 조인트벤처 시행 관련 서류를 제출한 바 있다.

미국 교통부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간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에 대해 지난 17일(현지시각) 승인했으며 우리나라 국토교통부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해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일단 미국 교통부의 승인이 난 만큼 국내에서 승인을 가로막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이르면 올해 안에도 승인이 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양국 정부로부터 승인이 날 경우 양사는 ▲태평양 노선에서의 공동운항 확대 ▲공동 판매 및 마케팅 확대 ▲핵심 허브 공항 에서의 시설 재배치 및 공유를 통해 일원화된 서비스 제공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조인트벤처가 본격화될 경우 일단 대한항공의 수익성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여객부문에서 미주노선 수송실적이 전년동기대비 2% 밖에 증가하지 못한 부분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보다 적은 항공기를 투입하면서도 많은 고객들을 수송함으로써 매출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입되지 않는 항공기는 다른 장거리 노선 등에 투입함으로서 효율적인 기단 운용과 추가 매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과 함께 인천공항 환승 수요도 높아질 수 있다.

동남아 여행객이 미국으로 향할 경우 통상적으로 우리나라 인천공항 또는 일본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은데 티켓팅 단계에서부터 모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이 가지고 있는 동남아 노선과 대한항공·델타간 공동운영하는 노선을 접목해 스케줄을 다양화하는 한편 고객 편의를 높여 시장의 파이 자체를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항공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사의 조인트 벤처는 실체적인 법인이 설립되는 것이 아닌, 특정 노선에서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협력 형태의 일환"이라며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는 경쟁 제한이 아닌, 대한민국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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