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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관왕 성큼' 박성현, '투어 챔피언십' 2R 5연속 버디 등 단독선두

입력 2017.11.18. 06:27 댓글 0개
2위 그룹에 3타차…최저타수 경쟁 렉시 톰슨과 6타차 벌려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둘째 날 단독 선두에 오르며 전관왕을 향해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박성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벌어진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캐롤라인 마손(독일), 사라 제인 스미스(호주·이상 9언더파 135타)를 3타 차로 제치고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했다.

첫날 경기를 마친 뒤 '자신에게 잘 맞는 코스'라고 했던 박성현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첫날 2위에 오르며 산뜻하게 스타트를 끊었던 박성현은 이날 전반에 5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선두 자리를 꿰찬 뒤 후반에 이글을 잡아내는 등 질주했다.

4번 홀까지 파 행진을 한 박성현은 5번 홀(파3) 첫 버디를 시작으로 9번 홀(파4)까지 내리 5개 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후반에도 이번 대회 강세를 보이고 있는 파3 홀인 12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라운드 막판 17번 홀(파5)에서는 투온에 성공한 뒤 먼 거리의 이글 퍼팅을 성공시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조금은 마음을 놓은 듯 스리 퍼팅을 하며 유일하게 보기를 적어낸 것이 옥의 티였다.

뒷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장타자인 박성현에게 유리했다. 바람을 타고 300야드 가까운 드라이버 비거리를 보였다.

티샷이 이따금씩 페어웨이를 벗어나기도 했지만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그린을 단 1차례만 놓쳤다. 퍼팅수 29개를 기록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단독 선두로 대회 반환점을 돈 박성현은 이로써 세계 골프 역사에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전날 신인왕 트로피를 수상한 박성현은 지금과 같은 분위기로 대회를 마칠 경우 50만 달러의 상금을 추가해 상금 1위를 확정하고, 39년 만에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 석권하게 된다.

CME 포인트 1위에 올라 1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손에 쥐는 것은 물론, 세계랭킹 1위 자리도 2주 만에 탈환한다.

가장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였던 최저타수상도 1위인 렉시 톰슨(미국)이 2라운드까지 6언더파 138타를 치고 있어 남은 3, 4라운드에서 4타 이상 더 벌리면 역전이 가능하다.

박성현과 각종 타이틀 놓고 대결을 펼치고 있는 경쟁자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세계랭킹 1위 펑샨샨(중국)은 1오버파에 그치며 중간합계 이븐파 공동 39위로 뒷걸음질 쳤다.

역시 우승하면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CME 포인트 보너스 수상이 가능한 유소연(27·메디힐)은 어깨 통증으로 고전하면서도 1타를 줄였지만 중간합계 이븐파로 공동 39위다.

한국 선수들의 약진도 돋보였다. 장하나(25·BC카드)가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김인경(29·한화), 김세영(24·미래에셋) 등과 함께 공동 7위 그룹을 형성했다.

첫날 깜짝 선두에 올랐던 대만의 신예 페이윤 치엔은 이날 1타를 잃고 5언더파 공동 17위로 떨어졌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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