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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사우디, 공동의 적 '이란' 대처 위해 협력 추진

입력 2017.11.17. 20:20 댓글 0개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이스라엘 군 최고사령관이 사우디아라비 신문과 유례없는 인터뷰를 가지면서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 두 나라가 힘을 합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17일 가디언지가 전했다.

사우디 엘라프지 인터뷰 기사에서 가디 에이젠코트 장군은 이란을 "역내의 최대 위협"이라고 지목하고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처하기 위해 사우디와 같은 "온건" 아랍 국가들과 정보 공유를 할 태세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최고 사령관의 입을 통해 이란을 타깃으로 같이 행동하자고 사우디에 간청한 사실이 이 인터뷰에서 공개적, 직설적으로 드러났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최근 중동 정세는 사우디의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가 왕자들을 전격 숙청하면서 크게 동요되고 있다. 수니파의 사우디는 시아파의 이란을 사갈시하고 있지만 빈살만 왕세자는 특히 이란과 적극적으로 대결할 것을 주문해왔다.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외교 관계가 없으나 지난해 사우디 퇴역 장군이 사절단을 이끌고 이스라엘에 가 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등 양국은 어느 때보다 가까워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사우디 못지않게 중동에서 이란에 대한 적의와 경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와 왔다. 미국 등 세계 열강이 2015년 이란과 핵합의를 타결하자 이스라엘은 이란의 꼼수에 빠진 것이라며 이의 무효를 주장했다. 새로 취임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 파기를 공공연히 입에 올리고 있는 것에도 이스라엘이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인터뷰에서 에이젠코트 장군은 양국이 이란의 의도에 관해 의견이 같았으며 이스라엘이 역내의 온건 국가들에 의해 점점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사실도 공유했다고 말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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