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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침> "무가베, 사흘만에 첫 공개 석상, 대학교 졸업식에 나타나 식 진행"

입력 2017.11.17. 19:12 댓글 0개

【하라레=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지난 14일 밤(현지시간) 국정에 무력으로 개입한 군에 의해 자택 연금 당한 뒤 17일 오전 11시 처음으로 공개 석상인 한 대학교 졸업식에 나타났다.

수도 하라레 외곽에 소재한 대학교에 학사 가운과 학사모를 쓰고 나타난 무가베 대통령(93)은 행진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레드 카펫이 깔린 연단에서 여러 주빈들과 함께 천천히 걸어갔다.

이날 짐바브웨 개방대학의 수천 명 졸업생 및 가족들은 갑자기 무가베와 고위 인사들이 행사용 텐트에 나타나자 모두 일어섰다.

연단 위로 올라간 무가베는 행사 의례에 참여해 참석 군중들과 함께 국가를 합창했다. 이어 무가베는 졸업식 개최를 선언했고 이에 사람들이 박수로 맞이했다.

무가베의 경호원들이 주위에 포진해 있었다.

한편 군의 정권 인수 후 남아공 대통령과 통화로 자택 연금 사실이 밝혀진 무가베는 전날 16일 군에 의해 배포된 사진에서 콘스탄티노 치웬가 군 사령관 및 남아공 파견 특사와 함께 자택 거실에서 웃으면서 나란히 서 있었다.

짐바브웨 군은 17일 아침 관영 방송과 신문을 통해 무가베 대통령과 계속 의견을 교환 중이며 조만간 상황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가베 주위의 범죄자들의 색출 및 억류 작전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가베의 부인 그레이스(51)의 모습이나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무가베는 1980년 짐바브웨의 영국 독립후 대통령 직을 37년 동안 계속 지켜왔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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