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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세례'부터 '환호'까지…홍준표 부산 방문에 엇갈린 반응

입력 2017.11.17. 18:08 수정 2017.11.17. 18:11 댓글 0개

【부산=뉴시스】이근홍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치 이후 처음 부산을 방문한 가운데 시민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홍 대표는 이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년을 맞아 여의도연구원이 개최한 '김영삼을 이야기하다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행사가 열린 부산 동구 부산일보 대강당에는 토크콘서트 시작 30여분 전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현장에 마련된 좌석은 약 260석이었지만 이날 행사에는 총 550여명이 자리를 메웠다.

홍 대표의 부산 방문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만큼 시민들의 반응도 제각각이었다.

오후 2시께 현장에 방문한 홍 대표는 건물 입구에서 한 70대 여성으로부터 물세례를 맞았다.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생수병에 담긴 물을 뿌린 뒤 경찰에 체포됐고 이후 훈방조치 됐다.

홍 대표를 반기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보수 단체인 자유봉사단 일부 단원들은 10층 대강당 복도에서 '김영삼과 함께! 홍준표와 함께!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합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홍 대표를 환영했다.

자유봉사단원인 이철민씨는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홍 대표가 직접 부산까지 온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며 "이곳에서도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보수 재건을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공감대가 있다. 지금의 위기를 딛고 홍 대표가 보수를 결집시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대강당에 입장할 때는 현장에 있던 참석자 전원이 '홍준표'를 연호하며 큰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홍 대표는 축사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을 포함해 전국에서 이기는 공천을 할 것"이라며 "저는 부산 민심이 (과거의) 70% 수준까지 돌아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10일 대구에서 개최된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던 홍 대표는 한 주 만에 부산을 찾으며 보수진영의 단합을 호소했다.

lkh20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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