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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우리銀, 행장 헤드헌터 통해 뽑는다…내주 윤곽

입력 2017.11.17. 16:08 댓글 0개
"헤드헌터사 통해 조직안정 위한 행장 후보군 물색"
신속한 절차 진행 차원…외부 인사 포함될지 관건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우리은행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물러난 이광구 행장의 후임 행장을 뽑기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지원자들의 신청을 받는 공모 절차를 없애고, '헤드헌터'(인력 스카우터)를 통해 후보자를 추리기로 했다.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17일 서울 모처에서 첫 회의를 열고 후보군을 정하는 공모 절차를 생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조만간 2차 회의를 열고 헤드헌터를 통해 후보군을 압축하고 선정 절차와 방법 등 구체적인 사항을 다음주 초 공표하기로 했다.

임추위는 "신속한 절차 진행과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이번 행장 선임에서는 공모 절차를 생략하기로 했다"며 "헤드헌터사를 통해 우리은행의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조직 안정과 지속 성장을 위해 경영 능력과 덕망을 갖춘 행장 후보군을 물색해왔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행장 선임 과정에서는 공모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지원 자격은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의 전·현직 부행장·부사장급 이상, 계열사 대표이사 등 내부 인사로 제한됐다. 민영화 이후 첫 행장을 뽑는 만큼 조직의 안정화를 위해 내부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행장 후보군에는 외부 인사가 포함될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배경 중 하나로 조직 내 상업·한일은행 출신간 계파 갈등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서는 중립적인 외부 인사가 행장이 돼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반면 우리은행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흐트러진 조직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오히려 내부 출신이 선임돼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이날 회의에서는 행장 자격 요건이 따로 정해지진 않았다. 임추위 내부적으로도 '낙하산 논란'을 우려해 후보군 선정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임추위는 "향후 면접 대상자 선정 등 임추위에서 결정되는 사항들을 즉시 공표해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다음주 초 발표되는 행장 후보군에 외부 인사가 포함될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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