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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진화 헬기 추락 조종사 '민가 피하려 안간힘'

입력 2017.11.17. 14:59 수정 2017.11.17. 15:03 댓글 1개
"가장 안전한 곳 찾은 듯"

【보성=뉴시스】신대희 기자 = 전남 화순 산불 진화차 보성에서 출동한 민간헬기 조종사가 추락 사고로 숨진 가운데, 추락 직전 큰 피해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쓴 것으로 보인다.

17일 뉴시스 독자가 공개한 산불감시용 민간헬기 사고 영상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4시40분께 보성군 벌교읍 한 마을 상공에서 A(63)씨가 몰던 헬기가 균형을 잡지 못하고 휘청였다.

마을 앞 주유소에서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어, 떨어질 거 같은데"라며 추락을 우려했다.

휘청이던 헬기 동체는 갑자기 왼쪽으로 3바퀴를 돌더니 머리 부분이 동쪽으로 향했다.

다행히 균형을 다시 잡는듯 보였지만 이내 야산(북쪽) 방면으로 머리를 돌렸다.

헬기는 야산쪽을 바라보며 위태롭게 비행을 이어갔다. 민가와 비닐하우스 농가가 있는 곳을 피하려고 동쪽으로 이동하는 듯 보였다.

헬기는 밭 위 상공에 이르자 '팍팍팍팍'하는 소리와 함께 7바퀴(360도)를 돌며 떨어지기 시작했다.

추락 과정에 연기를 내뿜던 헬기는 9초만에 굉음과 함께 불시착했다.

이 사고로 A씨가 크게 다쳐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씨는 숨지기 전 "헬기에 이상이 생겨 민가를 피해 논으로 추락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을 본 장화식 기장(36년간 헬기 운행)도 "헬기 조종사는 비상 상황시 민가나 대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곳을 피해 불시착하는 게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장 기장은 "꼬리 날개쪽 이탈·고정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하겠지만, 조종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안전한 곳을 찾으려고 최선을 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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