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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원선 붕괴 원·달러 환율…원화 강세 지속 이유는?

입력 2017.11.17. 11:33 댓글 0개
"내년도 美 세차례 금리인상에 의구심…완화적 통화정책에 달러화 강세 주춤"
"한국 경제전망 당초보다 좋아…경제 펀더멘털에 맞게 회귀" 분석도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원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이 무너진 채 출발했다. 출발가가 11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9월29일 1092원 이후 약 1년2개월 만이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101.4원)보다 4.4원 내린 1097원으로 출발했다. 전날 종가기준인 1101.4원보다 더 떨어져 연저점을 재차 경신한 수치다.

이미 전날 한 차례 심리적 지지선인 1100원선이 뚫리면서 원·달러 환율에 대한 지속적인 하방압력을 키운 것이 하루새 추가 하락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국내 경제 회복세에 잠잠해진 대북리스크 등 원화 상승세로 원·달러 환율은 수개월째 하락세를 이어온 바 있다.

원화 강세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수출 호조 등에 힘입은 우리 경제 회복세가 당초 전망보다 긍정적이어서다. 여기에 최근 대북리스크가 잠잠해진 것도 힘을 더했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며 원화 강세에 더욱 압력을 주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는 등 대외환경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 세 차례 금리인상을 한다고는 하지만 물가의 장기적인 상승동력이 부족한 탓에 의구심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완화적 통화정책의 분위기가 탄력을 받고 있는 데다 미 연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제롬 파월의 성향을 고려할 때 앞으로 지속적으로 달러화 강세에 의문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밑으로 내려가긴 했지만,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걸맞는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경기동향 리포트에서 "시장에서 생각하는 수준 이상으로 경제성장 모멘텀이 좋았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의 한국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3.6%의 성장을 기록하며 이에 걸맞는 환율 수준으로 회귀가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체결된 한국과 캐나다의 한도와 만기를 특정하지 않은 상설 통화스와프 협정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정으로 우리나라로선 금융위기시 활용가능한 강력한 외환 부문의 안전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우리 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높여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태게 된다.

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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