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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단합' 행보 홍준표, YS 서거 2주기 행사 참석차 부산行

입력 2017.11.17. 06:08 댓글 0개
'보수 지도자들' 상기시키며 朴 출당 쇼크 완화
당 내 계파 갈등 관련 작심 발언도 이어질 전망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6일 부산을 찾아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치 이후 친박(친 박근혜) 지지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홍 대표는 보수를 대표하는 지도자 중 한 명인 김 전 대통령의 의미를 부각하며 전체 보수진영의 단합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동구 부산일보 10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김영삼을 이야기하다'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축사를 한다.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마련된 행사지만 홍 대표는 대구, 포항, 울산에 이은 부산 방문으로 전통적인 보수 지지자들을 향해 단합의 메시지를 전할 전망이다.

홍 대표는 최근 보수 지도자들을 거론하며 박 전 대통령 출당 쇼크를 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0일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 참석한 홍 대표는 "여러분이 사랑하고 지지했던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구속당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상실감이 크겠나"라며 "출당 문제 때문에 서운한 생각을 가지시는 것도 안다. 하지만 보수 재건을 위한 제 충정을 잘 헤아려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개최된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콘서트'에서도 "독재적이었던 통치 방법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지만 저는 대한민국 역대 지도자 중 박정희 전 대통령만한 지도자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땅의 5000년 가난을 물리친 그를 저는 존경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함께 거론하며 출당 조치는 보수 재건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에둘러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보수가 가장 빛났던 시절을 상기시키기 위한 조치도 취하고 있다.

한국당은 현재 여의도 당사 내에 이승만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께 관련 절차가 마무리 될 예정이다.

홍 대표는 앞서 이 전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 김 전 대통령을 '민주화의 아버지'로 칭하며 보수우파세력의 결집을 누차 강조하기도 했다.

당 내 계파 갈등 청산을 위한 작심 발언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 달 신임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친홍준표계, 친김무성계, 친박근혜계 등으로 당 내 분열이 시작되는 조짐을 보이자 일찌감치 집안 단속에 나선 것이다.

홍 대표는 지난 16일 울산시당에서 진행된 제3기 울산 청년 정치사관학교 특별강연에서 "계파 활동을 하는 놈은 용서하지 않겠다"며 "계파의 개 노릇이나 하고 시키는 대로 하면 국회의원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lkh20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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