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지진

입력 2017.11.16. 11:15 수정 2017.11.16. 19:00 댓글 0개

우주 탄생은 ‘빅뱅(Big Bang)’이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태초의 무(無·없음)에서 유(有·있음)로의 급반전은 우주 팽창을 불러온 빅뱅에서 비롯됐다는 가설(‘빅뱅 우주론’)이다. 우주의 모든 것은 지금으로부터 137억9천900만년 전후(±210만년)로 시작됐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 모든 것은 어떤 한 점(특이점)으로 귀결된다. 그로부터 팽창이 시작돼 현재의 우주에 이르렀다.  현재도 무한한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는 우주 속의 극히 미미한 한 점, 지구는 태양계의 수많은 행성 가운데 유일하게 인간을 비롯한 뭍 생명들을 품은 아름다운 별이다.

지구를 푸르게 보이게 하는 바다와 녹색의 산, 흰색의 구름 등이 생명을 숨쉬게 한다. 그 생명의 1차적 원천인 태양과의 거리도 적당하다.

원시 지구는 45, 6억년 쯤 태양 주위의 온갖 미행성들이 부딪치고 깨지다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생겨났다. 탄생 직후는 초고온의 마그마 바다였지만 미행성의 충돌이 줄어 냉각 상태에 접어들며 지각이 형성됐다. 이산화탄소를 주성분으로 한 원시 대기에 비가 내려 바다가 형성되고 그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녹아들어 하늘이 맑아졌다. 그리고 35억년에서 25억년 사이에 지표의 온도가  현재의 온도와 가까워져 안정기가 찾아오면서 원시 생명들이 생겨났다.

하느님이 “있으라”해 보시기에 좋았던 그 빛과 어둠을 나누신 뒤 빛을 ‘낮’이라 하고 어둠을 ‘밤’이라 했던 성경의 창세기(1:3,5)도 우주와 지구의 탄생을 기록했다.

하느님 말씀을 기록한 창세기와 빅뱅이론에 근거해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인 지구촌 곳곳이 ‘지진(地震)’으로 동요하고 있다. 통상 지진은 땅이 갈라지며 흔들리는 현상을 말한다. 지각, 지표를 중심으로 한 지층이 어떤 힘을 받아 휘어지며 모습을 바꾸다 버틸 수 없을 만큼 힘이 축적되면 지층이 끊어져 단층이 생겨나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반발력에 따른 것이다. 전문 용어로 ‘탄성반발(elastic rebound)’의 원리다.

지진을 야기하는 지구 내부의 커다란 힘들은 오랜 기간에 걸친 대륙의 이동, 해저의 확장, 산맥의 형성, 화산활동 등이다. 인공적으로 만든 대규모 폭발물(핵실험 등)에 의한 지진과 그 여파가 축적돼  비롯되기도 한다.

지난해 경주 지진(진도 5.8)에 이어 지난 15일 경북 포항 지진이 사상 두번째 규모(5.4)로 한반도 지층을 다시 흔들었다. 초유의 수능시험 연기 사태를 초래하고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했다. 놀란 가슴이 쉬 진정되지 않는 터에 여진도 이어진다. 초·중기 극한 불안정 상태에서 안정기로 접어들었던 지구가 다시 불안정기로 접어들었는지, 아니면 신(神)의 재림(再臨)이 가까워졌는지.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은 미미하기만 하다. 김영태논설주간kytmd86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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