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수능 23일로 연기…대입 일정 ‘비상’

입력 2017.11.15. 21:21 수정 2017.11.16. 09:18 댓글 0개
포항 지진 여파로 긴급 결정
수능 체제 도입 이후 처음
고사장 바뀌고 일정도 연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포항 지진과 관련해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수능을 1주일 연기해 23일에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로 전격 연기됐다. 수능 전날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 여파로 인한 안전성 문제 때문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오후 8시 20분께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김 부총리는 “학생 안전이 중요하다는 점, 시험 시행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주일 연기한 11월 23일에 수능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안전부와 경북도교육청이 (포항지역 등의)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수험생들의 안전을 우려해 수능 연기를 요청했다”고 설명하며 “포항지역 수능 시험장 14개교를 전수점검한 결과 포항고·포항여고·대동고·유성여고 등에 균열이 발생했고 예비시험장인 포항 중앙고에도 일부 균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앞서 이날 포항에서 지진 발생 후 전국적 피해가 크지 않은 만큼 수능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디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포항 등 지진 피해 지역의 일부 수능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된데다 여진까지 이어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긴급 결정으로 풀이된다.

자연재해로 인해 수능이 연기 된 것은 1994학년도 수능 체제가 도입된 지난 1993년 이후 처음이다. 2005년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부산 개최로 일주일 연기됐고, 2010년에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문에 일주일 연기 된 바 있다.

교육부는 수능 전날인 15일 예비소집을 마쳤지만 지진으로 인한 건물 안전 문제나 부정행위 시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시험 장소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배부된 수능 시험지는 85개 시험지구에서 보관중이며 행정안전부의 요청으로 경찰이 지킬 예정이다.

당초 예정됐던 16일 수능고사장 학교 휴업은 그대로 진행한다.

김 부총리는 “차관을 반장으로 운영하던 수능 비대위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해 운영하면서 연기에 따른 종합적 대책을 수립하겠다”며 “시험장 안점점검을 실시하고 대학 및 대교협과 협의해 대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성적통지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수능 채점에 20일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12월 6일로 예정됐던 성적통지일도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주현정기자 doit85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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