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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출범 6개월만에...검찰, 정무수석 정조준 '승부수'
입력 2017.11.15. 17:24 댓글 0개혐의 드러나지 않을 경우 검찰 거센 역풍 '리스크'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측근들의 롯데홈쇼핑 후원금 횡령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사건 의혹 정점에 있는 전 수석 소환 조사 방침을 알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문재인 정부 출범 6개월 만에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을 향해 칼을 빼 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 수사의 성패를 놓고 검찰과 전 수석이 모두 명운을 걸게 됐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전 수석 전 비서관 윤모씨 등 3인을 구속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 수석이 e스포츠협회장, 또는 명예회장으로 있었을 당시 같이 일한 협회 사무총장 조모씨를 상대로는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현재 검찰은 2015년 7월 재승인 인가를 앞두고 있던 롯데홈쇼핑이 협회에 건넨 3억원대 후원금 중 1억1000만원을 윤씨 등 3인이 공모해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T사와 S사를 거치는 '돈세탁'이 이 과정에 이뤄졌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조씨 등은 이 과정에 관여한 혐의 등을 받는다.
전 수석은 당시 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이자 롯데홈쇼핑 재승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소속이었다. 측근 등이 협회 자금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되며 수사 대상으로 거론됐다.
수사망이 전 수석을 향해 조금씩 좁혀지고 있었지만, 검찰은 그간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구속된 이들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는 식이었다. 이는 현 정부 핵심 인사를 수사 대상이라고 밝힐 경우 일 파장을 고려한 입장으로 풀이됐다.
같은 기간 전 수석은 전직 비서들의 일탈로 이 사건을 규정했다. 그러면서 "지금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사건이 재현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이 이날 전 수석을 수사 대상이라고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소환 방침을 밝히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미 검찰이 전 수석이 이 사건에 관여한 단서들을 여럿 포착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상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현직 수석을 수사 대상이라고 밝힐 만큼 검찰이 자신감이 있다는 이야기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전 수석이 이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전 정권의 '적폐 청산'을 강조하고 있는 현 정권에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실한 인사 검증 역시 다시 논란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 등 정치권도 검찰 수사를 지켜보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수사망이 좁혀지면서 여당에서조차 전 수석의 거취를 놓고 결단이 필요하다는 식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반면 전 수석을 공개 소환한 뒤에도 뚜렷한 혐의를 밝히지 못할 경우 검찰은 정치권의 거센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
애초 이 사건 초기 단계 때부터 수사 착수 시점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검찰이 전 정권을 겨냥한 수사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돌파구로 수사 착수를 결정한 게 아니냐는 의심 등이 나온 바 있다.
검찰 소환 방침이 알려진 뒤 전 수석은 이날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여러 억측보도로 참담한 심정이었다. 언제라도 내 발로 가서 소명하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언제든지 나가서 소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kafk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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