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31개 중 수익 0원…적자 투성이 축제·행사

입력 2017.11.14. 19:07 수정 2017.11.14. 19:12 댓글 0개
매년 300억 들인 전남 축제 중 함평군 축제 2개만 흑자, 대부분 수익 못내

전남도와 일선 시군에서 매년 지역경제 활성화와 이미지 홍보 등을 명분으로 대규모 행사와 축제들이 열리고 있지만 대부분 적자를 보고 있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인 상황에서 해마다 3억~5억원 이상의 대규모 축제·행사가 30~40개 진행되고 있지만 수익을 내는 행사는 거의 없고 수익이 0원인 축제·행사도 절반이 넘는다.

일회성·낭비성 행사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와 함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준비가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4일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 ‘지방재정 365’의 지자체 축제·행사 원가 회계정보를 보면 지난해 전남도와 기초지자체들이 개최한 축제·행사(사업비 규모 도 5억원 이상, 시·군 3억원 이상)는 모두 31개이고 여기에 351억3천만원이 쓰였다.

2015년에는 40개 축제에 261억4천900만원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에는 33개에 232억1천100만원이 편성됐다. 2013년에는 40개 축제·행사에 730억600만원, 2012년에는 42개 행사·축제에 875억1천900만원이 쓰였다.

하지만 매년 수백억을 들인 축제·행사 수익은 투입 비용의 10~20% 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전남지역 축제·행사에서 벌어들인 총 수익은 121억500만원으로 투입 경비(351억3천만원)의 34%에 불과했다.

2015년에는 53억2천200만원으로 쓰인 전체 경비의 20.3% 정도였고 2014년에는 43억7천400만원으로 비용 대비 18.8%, 2013년에는 14.0%, 2012년에는 17%에 머물렀다.

지난해 31개의 전남지역 대규모 축제·행사 중 흑자를 낸 곳은 함평군 축제 등 2개 뿐이다.

함평군은 지난해 함평나비대축제에 8억7천100만원을 투입해 9억900만원의 수익을 얻어 3천800만원의 흑자를 냈고, 5억5천억원을 들인 대한민국 국향대전에서 7억5천600만원의 수익을 얻어 2억6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8억원을 투입한 여수거북선축제는 8억원을 벌어들여 순원가가 0원이었다.

지난해 축제·행사 중 수익을 1원이라도 올린 축제·행사는 35.4%인 11개인 반면 수익이 0원인 축제·행사는 17개로 전체 중 54.8%에 이른다.

2015년의 경우 수익이 0원인 축제는 19개로 전체의 47.5%를 기록했고 2014년 축제·행사 중 수익이 0원인 것은 12개로 전체의 36.3%였다.

이와 관련, 곽상도(자유한국당·대구 중구·남구)의원도 “전국 축제가 3천여건에 이르지만 내실있는 축제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지난 13일 최근 5년간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은 축제가 전국적으로 3천397건에 이르며 여기에 투입된 예산만 1조5천445억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역에 따라 축제의 빈도가 너무 잦고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같은 주제, 인접지역과의 중복적 축제 개최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곽 의원은 지적했다.

곽 의원은 또 전국 축제 방문객은 모두 1억2천344명이었지만 이중 외국인은 2%인 236만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마저도 일부 축제만 방문하고 있어 지역축제를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게 정부차원에서 컨설팅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남도는 축제·행사를 수익 차원에서만 접근해 평가하는 것은 올바른 해석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직접적 수익 외에도 수치로 환산되지 않은 고용효과나 직간접적인 경제효과, 지역 이미지를 홍보하는 등 ‘전남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준다’는 축제 개최 취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수익이 나는 축제·행사는 부스를 만들고 입장료를 받는 행사지만 모든 행사가 입장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며 “축제·행사가 당장 수익이 나지 않고 적자 운영되더라도 관광객 유치나 지역 홍보, 주민 화합 등을 위해 축제·행사를 많이 개최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jtsun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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