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청년 3명 중 1명 2천494만원 빚 있다

입력 2017.11.14. 17:40 수정 2017.11.14. 18:21 댓글 0개
가족간 ‘빚 되물림’·빚내 빚 갚는 악순환도 심각
광주시‘청년실태조사’ 발표…금융복지정책 시행

광주청년 3명 중 1명은 빚을 지고 있고 이들의 평균 대출잔액은 2천494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청년들은 학자금 대출보다는 주거 마련 등을 위해 가족대신 대출을 받는 ‘빚 대물림’ 현상도 심각했고 빚 때문에 결혼이나 출산을 포기하고 있었다.

광주시는 14일 남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장동호 교수)에 의뢰해 진행한 ‘광주지역 청년부채 실태조사와 해소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광주시는 학자금 부담과 취업난으로 가중되고 있는 청년 부채 해법을 찾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종합조사를 실시했다.

광주지역 청년(만19∼34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청년 가운데 32.8%가 부채를 가지고 있었다.

이들의 평균 대출 잔액은 2천494만원이었다. 부채는 학자금 보다는 전세보증금이나 월세 등 주거비가 33.5%로 가장 많았다.

학자금 등 교육비 관련 대출이 32.3%, 생활비가 27.4%로 뒤를 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광주청년 15.2%가 가족의 요청에 의해 대출을 받았다는 점이다.

19세~24세 응답자의 24%는 가족대신 대출을 받았다고 응답해 가족간의 ‘빚 대물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청년 4명 중 1명은 빚을 갚기 위해 또다시 빚을 내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고 있었다.

청년들의 대출 목적을 조사한 결과 또 다른 빚을 갚기 위해 대출을 받는다는 응답이 26.0%에 달했다.

광주청년들은 월평균 50만원을 대출금을 갚는데 사용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부담으로 결혼은 고사하고 연애도 부담스러워 하고 있었다.

실제 조사 대상 가운데 미혼 청년 30.7%와 22.8%는 부채로 인해 인간관계와 결혼을 포기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혼 청년 10.2%는 출산 포기로 이어졌다.부채를 가지고 있는 청년 5명중 1명은 대출이자나 신용카드 대금 등을 제때 갚지 못해 연체한 경험도 있었다.

조사대상 23.4%는 대출 등 돈 문제로 인해 가족간 갈등을 빚고 있다고 응답했다.

빚이 많다보니 저축을 하는 청년도 적었다. 조사대상 청년 가운데 14.8%만이 저축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남서울대 장동호 교수는 “청년들이 자기진로와 미래를 선택하는 데 부채가 제약 조건이 돼서는 안된다”며 “빚이라는 금융 관점에 생활안전망의 확보라는 복지 관점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연구원인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백경호 연구이사는 “정부의 청년부채정책이 발생한 빚을 경감하는 선에 그쳐서는 안되며 청년수당이나 청년통장 등 기본생활을 보장해 빚을 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역청년들의 부채 고민을 해소하고 경제적 안전망을 마련하기 위해 청년 금융복지정책을 시작한다.

광주시는 이날 연구결과 발표에 이어 청년의 부채문제 해소 지원방안을 확정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제안된 청년 채무조정 지원, 긴급 생활비 지원, 광주청년 비상금통장 등 7가지 정책사업을 ‘광주청년 금융복지 지원계획’에 최종 반영하고 민간의 청년 금융복지 역량을 키워가기 위해 청년단체와 유관기관을 포괄한 ‘광주청년 금융복지 네트워크’를 구성할 계획이다.

김대우기자 ksh43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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