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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YS 이어 장준하 의문사진상규명위 합류

입력 2012.08.29. 20:38 댓글 0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장준하 선생 의문사 범국민진상조사규명위원회에 합류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이 여사까지 발기인으로 합류하면서 과거 YS계와 DJ계가 동시에 진상규명위에 참여하는 형국이다.

고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씨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전화통화에서 "지난번에 상도동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나 뵙고 그 다음에 어제 동교동에서 이희호 여사님을 만나 뵀다"고 이 여사와 만남 사실을 털어놨다.

이어 "범국민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하려고 한다는 의사를 전달해드렸고 이 여사님께서는 왜 신문뉴스에 상도동 어른이 먼저 하고 자기가 뒤늦게 하게끔 했느냐며 약간 서운한 말씀까지 하셨다"며 "과거사에 대한 잘못된 것은 분명히 밝혀야 될 거니까 어떤 형태로든 본인은 참여하시겠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동교동과 상도동이 과거 반독재투쟁에 앞장섰던 우리나라의 민주화 동지들 아니겠냐"며 "그 당시 장준하 선생님과 함께 독재·반독재 운동, 또 유신철폐 운동에 참여했던 그 모든 분들을 이번에 전부 다 모으자는 의미에서 모이게 됐다"고 이 여사와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동시에 발기인 자리를 제안한 이유를 설명했다.

장씨는 또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이라며 "용기를 갖고 해야 된다. 어떤 형태로든 자신이 참여할 테니까 과거 잘못된 역사는 바로 잡아야 된다고 아주 강경한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다음달 초 발기인 대회에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를 초청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안 했지만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신다고 분명히 약조를 하셨으니 특별한 불편함이 없으시면 아마 참여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은 이 여사의 진상규명위 참여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장준하 선생은 김대중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였고 민주 회복 운동도 같이 한 분"이라고 고 장 선생과 김 전 대통령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김 대통령 자서전 내용을 보면 돌아가시기 전에 김 대통령이 장 선생에게 산에 혼자 다니지 말라 했지만 장 선생이 제깟놈들이 어떻게 하겠냐고 답했다고 한다"며 "김 대통령은 후에 두고두고 그 때 말리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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