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금호타이어 노사, 경영정상화 해법 놓고‘이견’

입력 2017.11.09. 17:56 수정 2017.11.09. 18:09 댓글 0개
노조 “구성원 고통분담 전가 부당” vs 사측 “독자 생존 위해 협력해야”

채권단의 관리 절차를 받고 있는 금호타이어 측 노사가 경영정상화 해법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 노조(제1노조)는 9일 산업은행 광주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경영 실패에 따른 일차적 책임은 박삼구 회장과 채권단이 져야한다”며 “채권단은 박 회장을 고발, 고소하고 금호타이어 경영에 깊숙이 관여한 산업은행 관계자들을 즉각 인사조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금호타이어가 자율협약에 이르게 된 데에는 워크아웃 이후 지난 7년간 경영전반에 관여한 박삼구 전 금호타이어 회장과 산업은행 관계자들에게 책임이 있는데도 또다시 구성원들에게만 고통분담을 전가하려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실사과정에 산업은행 노조의 참여를 약속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노조 참여 없는 실사 결과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들은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각오로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금호타이어 사측은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조에 협력을 촉구했다.

사측은 “채권단의 실사는 금호타이어의 재무와 생산, 영업 등 전반적인 경영상황과 경쟁력에 대한 진단, 분석을 통해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것으로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며 “현재는 구조조정 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고 반박했다.

이어 “금호타이어의 독자 생존을 위해서는 경영위기에 대한 소모적인 책임공방과 갈등보다는 노경이 서로 협력하고 노력해 경영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노경이 또다시 갈등과 반목을 거듭한다면 고객과 지역민들은 금호타이어에 등을 돌릴 것이며 회사의 경영정상화는 더욱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사측은 “회사는 앞으로도 경영정상화와 임직원들의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회사의 중심 축인 노동조합도 회사와 사원들, 그리고 지역 경제의 미래를 위해 자율협약 실사와 경영정상화 과정에 적극 협력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노사 협력을 당부했다. 김혜진기자 hj0114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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