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닳는다?

입력 2004.05.03. 09:00 댓글 0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금문교는 철재로 되어 있고 붉은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 자칫 흐린 날이면 다리가 녹이 슬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한테 페인트를 칠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준다. 그러나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연중 그 다리 아래에서는 페인트칠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문교는 해풍과 많은 차량의 이동에 따른 철재 다리의 녹과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서 다리 전체 길이를 365일로 나눠서 매일 페인트칠을 하고 있다. 하루 페인트칠을 하고 난 구간은 만 365일 후에 다시 칠할 수 있도록 공정을 맞춰 놓았다. 이것이 금문교가 늘 방금 지은 다리처럼 보이게 하는 비밀이었다. 이렇게만 하면 금문교는 수명이 영원할 수 있을 것인가? 단언하건대 그렇지 않다. 이미 세밀한 계산에 의해서 금문교의 수명은 언제까지라는 판명이 나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문교에 대한 교훈은 우리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닳지 않고 영원한 것은 흙과 공기와 물 정도에 불과하다. 살아있는 생물도 생로병사의 주기를 거쳐서 결국 닳아빠져 사라지고 만다. 지면과의 엄청난 마찰에 의해서 타이어는 금세 마모가 된다. 연료도 닳고, 볼펜도 닳고, 신발도 닳기는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었다고 더 이상 새로운 지식을 얻는다거나 연구에 몰두하지 않는 탓이다. 사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지식은 기왕의 지혜와 결합하여 응용능력이 가미되는 까닭에 더 큰 지식자산이 될 수가 있다. 그리고 또한 인간의 지식은 쓰면 쓸수록 세련되어 진다. 오히려 지식은 내버려 두고 방치하게 되면 급격하게 뇌리에서 빠져 나가고 만다. 우리가 가진 지식을 오래도록 사용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금문교처럼 매일매일 새롭게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문의 062)514-4420 www.charmm.com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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