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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亞순방, 무역 불균형 해소는 현재까지 별무소득"

입력 2017.11.09. 10:23 댓글 0개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아시아 5개국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9일 세 번째 방문국인 중국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가운데 주요 순방 목적 중 하나인 무역 불균형 해소에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중간 평가가 나왔다.

특히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로 인해 아시아 국가들과의 통상 문제를 논의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아시아 지역 순방을 통해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한국을 거쳐 중국을 방문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별무소득(No trophies so far)”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중일 3국을 방문하는 동안 북핵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부각되면서 통상문제는 뒷전으로 밀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박3일 간의 중국 방문을 마친 뒤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필리핀에서 개최되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등에 참석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각국의 환대는 극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세계적인 일본인 프로골퍼까지 불러 들여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라운딩을 했고, 중국의 경우 자금성을 통째로 비워 황제 연회를 베풀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깜짝 마중을 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가는 곳마다 파격적인 환대와 미국 제품을 더 많이 사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했던 시장 개방 조처에는 어떠한 결실도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방문 중 극진한 환대 속에서도 대일 무역적자와 관련해 “공정하지도, 상호 호혜적이지도 않다”면서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문제를 잇달아 끄집어냈으나 아베 총리는 이와 관련한 어떠한 언급도 피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기간 중에는 북핵 위협에 대한 우려가 주요 의제를 차지하면서 무역 문제는 그다지 조명을 받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 순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관심 사안은 무역이 아닌 북핵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 "지금 현재 협정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미국에는 그렇게 좋은 협정이 아니었다"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은 자금성을 통째로 비워 트럼프 대통령에게 황제 연회를 베푸는 등 이른바 ‘국빈방문+α’의 환대를 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 간 2500억 달러(약 278조원) 규모의 사업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때부터 TPP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다자간 무역협정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무역적자를 초래하는 원인이라고 비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자간 무역협정 대신 양자간 무역협정을 추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막상 양자간 협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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