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입력 2017.11.09. 09:48 수정 2017.11.09. 18:39 댓글 0개
정석주 경제인의창 그린장례식장 대표

어떤 일이든지 열심히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열심히 할 것인지 분명히 알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세상은 기하급수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었다. 새로운 시대에서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 흐름을 탈 줄 알아야 한다. 과거 인간의 노동력으로 해결해야 했던 많은 일들이 이제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사람의 손과 머리를 대신하고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기계화, 자동화, 디지털화를 넘어서 유비쿼터스화 되어 가고 있는 산업현장은 노동혁명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정도로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성실하게 일하는 것이 미덕인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시대의 추이를 이해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도록 스스로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삶의 현장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변화의 해일이 밀어닥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인기 절정이던 직업이 이제는 사람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지 못하는가 하면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희한한 이름의 직업이 출현하고 있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요즈음 사회에서 유망 직업은 무엇일까? 방송이나 언론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정보들을 살펴보면 갖가지 미래의 유망 직업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내용들로 넘쳐난다. 대도시의 학원가는 더 늦기 전에 그런 직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준비하라고 구직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혹시 사람들은 엄청나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에서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직업을 유망 직업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너무나 가난하고 불행한 삶을 살고 있던 열여덟 살의 청년이 지혜로운 노인을 찾아가서 자신이 장차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은지 물어 보았다. 그러자 노인은 청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자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지?’ 청년은 비누와 양초를 잘 만든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노인은 ‘그럼 자네가 좋아하는 그 일을 하게’ 라고 말하는 것이다. 청년은 노인의 말을 듣고 노력한 결과 세계적인 비누와 치약회사의 설립자가 되었다. 그가 바로 윌리엄 콜 게이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붙잡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성공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에는 유망 직업이라는 것은 결코 없다고 생각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수많은 유행 직업들이 존재할 뿐이다. 유일한 유망 직업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이 하고 싶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에 지속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전문성을 높여 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요즈음 사회는 학벌위주의 사회에서 능력위주의 사회로 빠르게 변모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끊임없이 사랑받을 수 있으면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어떤 분야의 일이 되었든 그것은 평생 유망 직업이 되는 것이다. 그 일이 농업일 수도 있고, 프로게이머일 수도 있으며, 웃음치료사일 수도 있다. 시대가 요구하는 유행에 자신을 맞추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확실한 아성을 구축하기 위해 탄탄한 토대를 다지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미래의 직업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한민국 야구역사상 한국을 대표하는 최강의 슬러거라 불리는 이승엽 선수는 어린 시절 소심한 성격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야구장에만 들어오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자신이 야구장을 지배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가 야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단다. 야구부가 없는 초등학교를 다녔던 그는 동네 리틀 야구대회에서 멀리던지기 행사를 할 때 1등을 한 것이 중앙초등학교 감독의 눈에 들어 스카우트되었다. 잘 할 수 있는 일을 정해서 극한까지 단련시키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희망적 사례라고 생각한다.

사다리를 빨리 오르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 제대로 놓고 사다리를 오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고기를 낚기 위해서는 낚시터에 가야 한다. 엉뚱한 곳에 낚싯대를 놓고 대어가 물리기를 기다려 봐도 아까운 세월만 흘러가고 만다. 물이 좋은 곳이 어디인지 먼저 제대로 확인하고 난 다음에 낚싯대를 드리워야 한다. 그래도 늦지 않을 만큼 시간과 고기는 충분히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가는 방향은 서로 다를지라도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겠다고 마음을 정한 다음 힘찬 추진력과 결단력 그리고 인내력으로 지속적으로 한 구덩이를 파는 것만이 성공의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