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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최다 확진' 불가피···정부 "유행 통제가 목표"(종합)
입력 2022.01.25. 14:07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25일 발생 역대최다…"증가 속도 완만 조절 관건"
집단면역 기대…"접종률 높아, 유행 넘기면 안정"
"영·미 급증-급감 시나리오, 우리나라에선 위험"
"감당가능 수준으로 통제하면서 방역 전환해야"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정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이전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영국, 미국처럼 유행 규모가 급증·급감하는 현상이 우리나라에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그러면서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유행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적으로 델타 변이를 대체하면서 당분간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을 주도하면서 유행 규모가 커지는 양상이다. 이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역대 가장 많은 8571명이다. 4000명대였던 확진자 수는 지난 19일 5804명으로 시작으로 20일 6601명→21일 6767명→22일 7007명→23일 7628명→24일 7512명→25일 8571명 등으로 늘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주 (오미크론 변이 점유율) 50.3%에서 향후 2~3주 동안 80~90% 이상 증가하면서 확진자도 증가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확산세가 빠르지만 방역수칙 준수나 거리두기, 예방접종률 등 상당히 많은 변수가 있어 유행 전체 모양과 기간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미크론 변이가 지역사회에 퍼진 미국에서는 하루 100만명이 확진됐다. 영국도 하루 20만명을 넘는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위중증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제때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는 등 피해가 커졌다.
이들 국가에서는 유행이 정점을 찍은 뒤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대규모 감염으로 어느 정도 집단면역이 형성되면서 유행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손 반장은 앞서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집단면역)현상들이 선행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어 (우리나라도)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손 반장은 그러나 브리핑에서 "외국처럼 다수 확진자가 발생해 유행이 (급하게 증가했다가)빨리 꺾이는 시나리오가 우리나라에는 맞지 않고 위험성이 있다"며 유행 증가 속도를 완만하게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미국은 6800만명이 감염됐다. 총인구의 20% 정도다. 영국도 1500만명 정도 확진돼 전체 인구의 22% 정도가 확진됐다"며 "확진자로 확인되지 않은 기저에 깔린 감염자는 더 많을 것이라 예측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다만 "우리나라는 그 나라들보다 예방접종률이 높다. 예방접종으로 100% 전부 면역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예방력을 가지게 되고, 3차 접종률도 높아지고 있어 면역자들이 상당수 있다"며 "오미크론 유행을 잘 넘기면 우리나라도 그런 나라들과 유사하게 안정된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변이 방역 전환 시기에 의료체계 과부하나 중증 환자·사망자를 적정 수준 이하로 최소화하면서 전환 시기를 넘기는 것이 목표"라며 "기간을 짧게 가져가는 것보다는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유행을 통제하면서 전환하는 게 더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광주·전남·평택·안성 지역은 오는 26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대응 단계'로 전환한다. 4개 지역에서는 60세 이상 의심환자, 밀접 접촉자, 의사 소견서 지참자 등 고위험군에 한해 선별진료소에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한다. 그 외에는 자가검사·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PCR 검사를 받는다.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동네 병·의원에서는 확진자 진단과 진찰, 재택치료 관리 등을 담당한다. 동네 병·의원은 필요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활용할 수 있다.
또 같은 날부터 확진자 치료와 자가격리 기간이 7일로 단축된다. 접종 완료자는 확진자를 접촉해도 자가격리를 하지 않는 등 변경된 확진자·자가격리자 기준이 시행된다.
정부는 우선 4개 지역에서 대응 단계 전환을 시행한 뒤 설 연휴 이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손 반장은 자가격리자·재택치료자 증가 규모에 대해 "오미크론 중증화율 등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하기 애매한 상황"이라면서도 "자가격리를 7일로 단축하고, 접종 완료자는 접촉자라 하더라도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 감당 가능한 확진자 숫자는 자가격리자 측면에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감당 가능한 중환자 수에 대해 그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중환자가 어떻게 나타날지 현재 모호한 상황"이라면서도 "위중증 환자는 1500명까지도 충분히 감당 가능한 중환자실과 준중환자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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