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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해물 탓에' 상층부 수색 '고비'···혈흔·사체 특화 경찰견 투입

입력 2022.01.25. 12:49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콘크리트·철근 잔해·잭 서포트 작업 '수색 걸림돌'

혈흔·사체 부패에 특화된 경찰구조견 2마리 투입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15일째인 25일 오전 구조당국 등이 30층 이상 붕괴지점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22.01.25.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광주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보름째인 25일, 상층부 수색 방해 요인으로 지목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을 마쳤지만 내부 잔재물과 안정화 작업으로 본격적인 수색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고용노동부·행정안전부·국토부·소방청 등으로 꾸려진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이날 현장브리핑을 갖고, "현재 절개면에 쌓인 돌덩이와 진출을 방해하는 잔재물을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붕괴 현장에서는 앞서 지난 23일 145m 높이의 타워크레인 해체가 완료됐다. 27t 콘크리트 무게추와 55m 붐대, 외벽 거푸집도 제거됐다. 타워크레인은 그동안 상층부에 비스듬이 기대어 2차 붕괴 위험 요소로 지목돼 왔다.

타워크레인 해체 후 상층부 수색이 본격화될 예정이었지만, 내부 콘크리트와 철근 잔해물, 불안정한 슬라브 등이 또 다른 수색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성우 현산 안전경영실장은 "이날 중앙부 28·29층 내시경장비 탐색을 위해 구멍을 뚫는 작업을 했지만 붕괴된 잔재물로 인해 내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이날 가로 0.9m, 세로 1.2m규모의 개구부를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상층부 수색에 앞서 잔재물 처리작업과 슬라브 안정화를 위한 잭서포트 지지대 설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수본은 이날 현산 측 노동자 4명 등 모두 26명을 투입, 잔재물 제거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날 22층에서는 미니굴삭기(1t) 1대가 잔재물 처리작업에 투입했다. 그러나 여전히 상층부 지반이 불안정한 탓에 굴삭기 무게를 고려, 투입을 잠시 중단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15일째인 25일 오전 구조당국 등이 30층 이상 붕괴지점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22.01.25. hgryu77@newsis.com

지반이 약한 층을 떠받치는 임시 기둥(잭 서포트) 추가 설치도 진행한다. 임시 기둥 설치는 26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민 실장은 "구조물을 지지하기 위해 31~38층 구간 잭 서포트 지지대를 인양할 계획"이라며 "19~21층 구간은 잭 서포트를 추가 설치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낙하 충격방지를 위한 포설작업도 이어질 계획이다. 전날 지하층에 모래 42포대가 깔렸고, 이날 48포대가 추가 투입된다. 이날 구조견을 이용해 23~28층 상층부 인명 탐색작업이 진행됐지만, 추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중수본은 또 이날 경찰구조견 2마리를 더 투입해 수색을 병행하기로 했다. 해당 인명 구조견은 혈흔과 사체 부패 냄새를 맡는 데 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께 광주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구조물 등이 무너져 내려 1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6명 중 1명은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수습됐으나 숨졌고, 5명은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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