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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동 붕괴' 비상 경보·긴급대피 제대로 했을까
입력 2022.01.24. 14:07 댓글 2개기사내용 요약
HDC, 착공 전 안전관리계획서, 비상경보·보고체계·대피평면도 명시
붕괴 전 타설 바닥 함몰·균열 발견…"중대 재해 우려 상황으로 봐야"
피해자 가족 "대피 명령·훈련만 있었다면 화 면하지 않았을까" 주장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서구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 현장 붕괴 사고에 앞서 최상층 타설 콘크리트 함몰, '균열(크랙·Crack)' 발견 등 이상 징후가 있었지만, 적절한 조처가 취해졌는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공사인 HDC가 제출한 안전관리계획서 상 긴급 대피·피난 유도 계획에 해당하는 상황이었는지, 현장에서 계획이 제대로 이행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된다.
24일 국토교통부·서구청 등에 따르면, 붕괴 사고가 난 광주 화정현대아이파크 시공사인 HDC는 착공 일주일 여 전인 지난 2019년 5월 19일 사업 계획을 승인한 서구청에 '안전 관리 계획서'를 제출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오섭 의원실이 확보한 '안전 관리 계획서' 8장 '비상시 긴급조치계획'에는 비상경보체계, 긴급대피·피난유도 계획 등이 담겨 있다.
계획서상 비상경보체계는 발생 개소 목격자, 현장 상황 확인, 현장 사무실 등 순서대로 발동된다. 비상 경보는 중대 안전사고 발생, 붕괴·도괴 우려 등 5가지 상황에 따라 내려진다.
휴대용 사이렌, 휴대용 확성기, 수기(手旗), 호각(호루라기), 무전기,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현장 근로자에게 경보를 알리도록 돼 있다.
중대 재해 발생 위험 시엔 사이렌을 짧게 1차례 울리거나, 중대 재해가 발생할 때에는 휴대용 확성기를 통해 안내하며 붕괴 또는 도괴 시엔 호각을 길게 3차례 불도록 명기돼 있다.
각종 상황에 따른 대피 장소 지정, 대피 유도, 재해자 구조·응급 조치, 119구조대 신고 등 구체적인 내용도 계획서에 있다.
재난 발생시 보고 체계도와 비상대피 평면 계획도도 자세히 나와 있다.
무너진 201동은 건물 내 근로자들이 비상 상황 발생 시, 남·동쪽 2곳에 설치된 벽 부착형 표지판을 거쳐 대피 장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계획이 수립돼 있다. 건물 남측에 모인 작업자들은 대피 유도자 2명의 안내에 따라 지하주차장 입구로 모인다.
동측 대피 장소에도 유도자가 배치돼 근로자들이 202동 앞을 거쳐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러나 붕괴 직전 현장에서 발견된 여러 중대 재해 징후에도 긴급 대피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나온다.
실제 붕괴 발생 11분 전 201동 최상층 39층에서는 바닥 슬라브를 짓고자 콘크리트를 들이붓는 타설 공정 도중 거푸집이 튿어지고, 바닥에 부은 콘크리트 일부가 꺼져 내려앉는 함몰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 직전 39층 타설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 속에는 타설 도중 거푸집이 들리면서 콘크리트가 흘러들고 슬라브 바닥이 움푹 꺼지기 시작하자, 중국인 근로자들이 당혹감과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화하는 음성이 담겼다.
앞서 붕괴 40분에서 1시간 전에는 201동 건물 내 외벽 기둥에서 균열이 발견돼 안전 관리 근로자가 HDC 측에 메신저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소속 최명기 동신대 교수는 "타설 도중 콘크리트 바닥이 꺼지기 시작하거나, 구조물에서 균열이 발견된 것은 중대 재해가 우려되는 상황으로 보인다. 안전 관리 계획서 대로 긴급 대피 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현장에 남은 벽돌쌓기 현장 등으로 미뤄, 붕괴가 진행되자 체계적으로 대피했다기보다는 이상 소음 등을 느낀 근로자들이 자발적으로 피한 것으로 보인다"며 "계획서 내용대로 평소 긴급 대피 훈련 시행 여부, 붕괴 직후 계획 실천 등이 이뤄졌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건설 현장 안전 계획에 대한 조사를 맡은 국토교통부도 관련 의혹에 대해 들여다 볼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안전 관리 계획서상 긴급 대피 계획이 이행됐는지 여부도 확인한다. 실제 붕괴 전 현장 상황이 비상대피 계획을 실천해야 할 상황인지, 실제 현장에선 어떤 조처가 있었는지 등을 두루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실종자들은 붕괴 당시 건축물 상층부인 28~34층에서 창호·소방 설비 설치 작업 등을 하다 미처 현장에서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상 대피 계획이 현장에서 제대로 실천됐다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붕괴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는 현장을 둘러보고 나온 직후 "타설 공사 중 붕괴 사고는 한 두번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고에 앞서 대피 명령 또는 훈련이 있었다면 화를 면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께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 등이 무너져 내려 이날 현재 5명이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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