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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암매장 옛 광주교도소 발굴 5일째…배관 철거

입력 2017.11.07. 10:53 수정 2017.11.07. 10:58 댓글 0개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5·18 암매장 추정지 옛 광주교도소 유해 발굴작업이 법무부 승인 이후 5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면상 확인되지 않는 배관이 모두 철거됐다.

5·18기념재단 측은 유해 발굴 작업 중에 발견된 5개의 배관이 현재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철거하고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땅속에 있던 배관 5개는 지난 6일 오전 유해 발굴작업 중에 발견됐다. 교도소 측이 제출한 도면에는 배관이 포함돼 있지 않아 발굴작업은 중단됐다.

이후 기념재단 측은 교도소의 도면을 재차 확인했고 배관이 1999년 북측 담장 인근에 관사를 지을 당시 매설된 통신선과 상수도관 등으로 확인했다.

또 지난 2015년 광주교도소 이전 후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을 받고 배관을 철거했다.

배관이 모두 철거됨에 따라 발굴작업은 속도가 붙었다.

대한문화재연구원 조사원 등 10여명이 세로 3m, 길이 10m 크기로 구역을 나눠 흙을 조금씩 걷어내는 방법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굴착기와 장비 등도 투입돼 하강조사 방식으로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로 접근하고 있다.

기념재단 측은 유해가 안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까지 도달 시간을 일주일 정도로 보고 있다.

비가 내리지 않고 기상 여건이 좋다면 1개 구덩이를 1~1.5m 깊이(추정)의 기반토까지 파는데 하루에서 이틀정도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120m 길이의 추정지에 4개의 조사구역이 만들어져 있으며 한 구역당 30~40㎝ 정도 파냈다.

기념재단 관계자는 "흙을 조금씩 긁어내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지금의 속도라면 예상되는 1.5m 깊이까지 파는데 일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옛 광주교도소는 5·18 당시 3공수여단과 20사단 병력이 주둔했으며 북측 담장 인근에 시신 12구를 매장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교도소를 관리하고 있는 법무부는 지난 3일 5·18암매장 발굴조사를 승인했으며 기념재단 측은 굴착기 등 장비를 투입시켰다.

이어 4일에는 암매장 추정지에 있는 잡초와 잡목 등을 제거했으며 발굴 구역 나누는 작업을 벌였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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