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글씨가 희미해요

입력 2004.04.03. 09:10 댓글 0개
어느 날 작은 글씨가 잘 보이기 않는다고 눈에 무슨 큰 병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어 진찰을 받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있다. 안경을 낀 상태에서 책을 약간 멀리해야 작은 글씨가 선명하게 보이고, 억지로 눈에 힘을 주면 글씨가 보이지만, 이런 상태로 한동안 책을 보고 나면 안경을 끼고도 먼 거리가 또렷이 보이지 않는다고들 고통을 호소한다. 바로 ‘노안’이 시작된 것이다. 가까운 곳을 볼 때는 평상시 보다 약간 낮은 근시 도수의 안경을 착용하라고 근거리용 안경 처방을 해줬는데, 안경을 2개씩 착용해야 한다니 번거로워 못하겠다고 가버린 사람도 있다. 우리 눈 속의 수정체는 가까운 물체를 볼 때는 볼록하게 먼 곳을 볼 때는 편평하게 모양이 변한다. 즉 수정체의 굴절력이 우리가 보려는 물체에 따라 자동적으로 조절돼 물체에서 나온 빛이 우리 눈의 망막(신경막)에 또렷이 초점을 맺도록 해준다. 그런데 만 43세 이후에는 수정체에도 노화가 시작되면서 수정체가 점차 굳어지고 탄력성이 떨어진다. 우리가 보려는 물체의 거리에 따라 수정체의 굴절도가 자동적으로 조절되어 물체를 선명하게 보던 기능도 서서히 약해진다. 독서 거리인 33㎝에서 업무상 보아야 하는 가장 작은 글씨를 눈에 약간 힘을 주고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돋보기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필요한 도수보다 높은 돋보기를 착용하면 신체의 특성상 눈이 편한 것에 길들여져서 초점을 맞추려는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눈의 노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최근 2∼3년전부터는 노안을 수술로 교정하는 방법들이 현재 연구중에 있으므로, 조만간 40대 이후에도 돋보기 없이 신문이나 잡지 등을 손쉽게 볼 수 있는 편리한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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