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작은학교 살리기, 지역소멸 대안으로 키워야

입력 2021.12.07. 11:05 수정 2021.12.07. 19:25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농촌의 골칫거리인 빈집을 활용해 학생을 유치하는 작은학교 살리기가 인구늘리기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안기고 있다. 상당수 지자체에서 성과를 나타내면서 인구 감소로 지역소멸로 내몰리는 전남을 살리는 대안으로 부상할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남군 북일면이 귀촌 장려와 병행해 추진하고 있는 작은학교 살리기 캠페인이 서울 등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북일면이 15곳의 빈집을 준비해 학생 모집에 나서자 캠페인 기간동안 200여 명에 이르는 문의 전화가 쇄도했고, 이 중 80여 가구가 유학의사를 밝혔다. 이들 중 고교생 2명, 중학생 8명, 초등학생 38명, 유치원 14명 등이 내년에 유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빈집을 활용한 유학생 유치로 지역 학교의 명맥을 유지하고 100여 명의 전입으로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와함께 CCTV를 설치하고 도로를 닦는 등 기반마련과 일자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편의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앞서 구례군과 화순군도 '주택 제공'으로 학생 유치에 성공했다. 구례군 청천초등학교는 지난 2019년부터 학교에 주택 6개를 지어 재학생 가정에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해 화순군 아산초등학교가 주택제공을 밝히자 전국에서 문의가 빗발쳤지만 주택제공이 선거법 위반에 걸려 좌초되기도 했다.

전남 지자체의 작은학교 살리기는 학부모들의 교육철학이나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교육 대안으로 부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농어촌의 대자연 속에 아이를 키우려는 도시 부모들이 늘고 특히 코로나 재앙을 맞아 자연의 너른 품이 더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의 주거공간 제공만으로 유입인구들의 정주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이론의 여지가 크다. 또한 이들 유학생뿐 아니라 전남만의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도 병행돼야 한다. 체류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끝없는 보완을 통해 전남 농산어촌 유학이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으로자리잡아갈 때 인구소멸시대 전남의 대안으로 꿈꿔볼 수 있으리란 기대다. 전남도와 각 지자체, 전남도교육청의 협업과 이에 바탕한 향후 대응책이 기대된다.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