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관광 여수, 세계로 향하는데···발목잡는 경도 사업

입력 2021.11.29. 16:58 수정 2021.12.02. 10:35 댓글 1개
남해안 시대 관광벨트 핵심지역 불구
사업자·지역사회 오해로 사업 차질
2026세계섬박람회 국제행사 등 예정
복합휴양단지 조성 공감대 형성 시급
“의견 차 좁히고 사업 속도부터 내야”
관광시설 조감도

여수는 남해안시대를 선도할 거점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을 비롯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여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제1의 해양휴양관광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컨소시엄이 추진 중인 여수 경도사업은 1조5천억 이상의 사업비를 투입해 호텔·워터파크·마리나 등 관광시설을 조성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복합휴양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경도해양관광단지 내에 들어설 생활숙박시설(레지던스) 등에 대한 지역사회의 문제 제기와 미래에셋컨소시엄의 사업 재검토 방침으로 사업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광양경제자유구역청은 지역사회에서 제기한 문제점은 사실과 다른 만큼 오해를 불식시켜 경도에 세계적인 관광단지를 조성, 여수를 동북아 해양관광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2일 전남도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광양경자청)에 따르면 여수~남해 해저터널 예비타당성 조사가 지난 9월 통과됐고, 전라선 고속전철이 국가철도계획에 반영되면서 향후 수도권에서 2시간10분이면 여수에 도착이 가능해진다.

더불어 오는 2026년에는 여수에서 세계섬박람회 국제행사 개최가 확정됨에 따라 세계적인 휴양도시로 발돋음 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 이를 토대로 전남도와 여수시는 2028년 남해안남중권 COP33 유치 재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조감도1

◆복합휴양단지 지역경제에 새 활력

미래에셋컨소시엄이 진행 중인 여수 경도사업은 남해안 해양휴양 관광거점으로서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1조 5천억원 이상의 대규모 사업비를 투입해 호텔, 워터파크, 마리나 등 관광시설을 도입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복합휴양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경도해양관광단지는 개발 과정에서 약 1만6천명의 고용, 3조4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예상된다. 본격 운영될 2025년 이후에는 연간 385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해 3천800명의 고용, 3천여억원의 생산 효과가 추가적으로 전망된다.

실내외 워터파크, 오락, 쇼핑시설, 마리나 등의 부족한 해양복합·휴양관광시설이 확충돼 고부가 가치화도 가능해진다.

조감도2

◆지역 반발 사업 '제자리걸음'

하지만 최근 여수시의회와 일부 시민단체에서 생활숙박시설(레지던스)에 대한 문제 제기와 미래에셋컨소시엄의 사업 재검토로 전반적인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기된 주요 문제점으로는 레지던스는 공공개발 목적 기반한 협약사항과 계발계획 고시에 위배되고 미래에셋이 특수목적법인 GRD를 통해 과도한 수익을 추구하며 경도 진입도로 건설은 미래에셋을 위한 특혜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업을 진행 중인 미래에셋컨소시엄과 광양경자청은 여수시의회 등에서 제기한 주장에 대해 오해가 있다는 입장이다.

먼저, 미래에셋의 경도개발 사업 계획은 2019년 개발계획에 반영됐고, 여기에는 레지던스가 없었기 때문에 현재 레지던스 도입은 개발계획에 위배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미래에셋이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경자법) 계획에 반영한 것은 2020년 7월부터이기 때문에 개발계획에 위배되지 않았고 비수기 슬럼화 문제 해결을 위해 레지던스를 도입한 것은 경도를 세계적인 관광단지로 조성한다는 목적과 부합하다는 것이 광양경자청의 공식 입장이다.

또 레지던스를 통해 과도한 수익을 추구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미래에셋 측은 레지던스의 수익을 결정하는 분양가는 업계의 평균수익률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으므로 과도한 수익 추구는 근거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은 경도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는 재투자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미래에셋 측과 지역사회가 보다 투명하고 상호 신뢰관계 형성이 필요하다고 광양경자청은 주문했다.

경도 진입도로 건설은 미래에셋을 위한 특혜라는 주장에 대해 광양경자청은 경도 진입도로는 1986년에 여수시가 계획에 반영한 도시계획도로(신월동~대경도~돌산도)이며, 거주민들이 36년 숙원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광양경자청은 2015년 문체부 복합리조트 공모 사업 때부터 경도관광객 100만명을 유치하기 위해서 경도 진입도로(연륙교) 건설과 경제자유구역편입을 전남도에서 내부적으로 검토해 왔었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 의견 수용·오해 불식시켜야

경도에 레지던스 도입으로 발생된 논란으로 인해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은 부지조성 공사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사업이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다.

경도 해양관광단지가 성공적으로 조성된다면 숙박시설, 컨벤션 등이 확충돼 2026 세계섬박람회 성공개최와 남해안남중권 COP33 유치에도 도움이 기대되는 만큼 지역 내 갈등과 불신을 해소하는 게 급선무라는 목소리가 높다.

광양경자청 관계자는 "여수가 남해안 해양관광시대의 거점도시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는 어렵게 출발한 여수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면서 "미래에셋은 지역사회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그간의 오해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성훈기자 rsh@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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