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어려울 때 더 빛나는 나눔 이웃사랑에 '너나' 없었다

입력 2021.11.29. 15:44 수정 2021.11.30. 10:19 댓글 0개
[백신 프로젝트 시즌2 마무리]
무등일보·SRB미디어·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주최
'백신 프로젝트 시즌2' 마무리
시즌1보다 후원금↑…1억2천여만원
지역 42개 기관·369명 참여 줄이어
아동 78명 매달 10만원씩 정기 후원
자립할 고3에 자립정착금 등 지원도

지역 보호대상아동들의 건강한 성장과 올바른 자립을 돕기 위해 SRB미디어그룹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가 공동 주최한 '백신 프로젝트 시즌2'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특히 이번 시즌2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안전망이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보호대상 아동뿐 아니라 만 18세가 되면 홀로서야 하는 보호종료아동들에게도 든든한 울타리가 됐다.

29일 오전 서구 치평동에 위치한 광주시청에서 백신 프로젝트 후원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이날 열린 전달식에는 이번 백신 프로젝트 1호 참여자로 나선 이용섭 광주시장과 조덕선 SRB미디어그룹 회장, 김은영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 시장은 "보호대상아동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움 주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후원자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아동·청소년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광주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올해로 2년차를 맞은 백신 프로젝트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전년보다 더 많은 모금액을 기록하는 놀라운 결과를 거뒀다. 우리 지역 사회가 아직도 어려움에 처한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도우려는 따뜻함이 있다는 증거다"면서 "마음을 보태준 광주 시민 여러분들과 공직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은영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장은 "백신프로젝트 시즌2에 참여해주신 후원자님들 덕분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아이들의 지원이 끊기지 않고 지속될 수 있었다"며 "보호대상아동들이 건강한 자립을 맞이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나눔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백신 프로젝트는 오피니언 리더들과 소속 임직원·개인·규모 단체 등 지역 42개 기관, 369명이 참여했다. 정기후원금 9천419만5천200원(월 784만9천600원 상당)과 일시 후원금 2천376만6천원을 포함해 총 1억1천796만1천200원이 모금됐다.

후원자들이 매달 기부하는 정기후원금은 지역 보호대상아동 78명에게 매월 10만원씩 제공된다. 일시후원금은 만 18세가 돼 보호가 종료되는 아동들을 위한 자립정착금(20명×50만원)과 자립키트(28명×50만원)로 전달될 예정이다.

다음은 백신 프로젝트 참여 명단(가나다순) ▲광산구의회 ▲광주광산경찰서 월곡지구대 ▲광주시의회 ▲광주시청 ▲광주안과의원 ▲광주은행 ▲광주첨단라이온스클럽 ▲국빈장례문화원 ▲국제라이온스협회 355-B1지구 2020-2021 회장단 ▲국제와이즈멘 광주태봉클럽 ▲김냇과 ▲낙원교회 4여전도회 ▲남구지역 후원자들의 모임 ▲덕천엔지니어링 ▲도담도담 ▲마이카서비스 ▲맘스팡 ▲무등일보 ▲뮤직스페이스 공감 ▲바른초밥 오치점 ▲백운계절한정식 ▲사단법인 한국청소년그룹홈협의회 광주지부 ▲스위밍차일드 ▲신한라이프 광주파트너센터 ▲(재)광주그린카진흥원 ▲전남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제28기 원우회 ▲정주막 ▲제이엘치과 ▲조선옥 ▲㈜광산현대 ▲㈜디엔에이피플 ▲㈜영무토건 ▲㈜청정삼육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임직원 ▲초록우산 홍보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후원회 ▲태양사 ▲하랑은 수완점 ▲한국금거래소 광주점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광주지회 ▲호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동아리 '새나' ▲KKC ▲개인후원자 11명.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먹고 살 걱정 대신 미래 꿈꿔요"

보호종료 아동들 새삶 설계
"성공해 이웃사랑 동참할 것"

누군가에게 스무살은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시작이자 누구의 보호도 없이 홀로 세상과 맞서야 하는 두려움의 시작이다. 아동양육시설이나 위탁 가정에서 살고 있는 보호대상아동들에게 이와 같은 걱정은 숙명이 됐다.

아동복지법상 만 18세, 즉 스무살이 되면 보호기간이 끝나 시설이나 가정에서 나와 당장 살 집을 구하고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보호대상아동들이 시설이나 가정에서 나올 때 그들의 손에 들려있는 건 옷 몇 벌과 몇 가지 소지품뿐이다.

어느 것 하나 준비된 것 없이 맨손으로 사회에 나와 살아가야 해 걱정도 많지만, 그만큼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도 명확하다. 오히려 다른 또래의 아이들 보다 목표 설정이 뚜렷했다.

한 달 뒤면 스무살이 되는 김지원(가명·19)양은 6살 때부터 위탁가정에서 생활했다. 탈북과정 중 부모님을 잃고 사회복지기관의 도움을 받아 현재 위탁 부모를 만났다.

이후 위탁부모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고등학교에서 제과제빵을 전공하는 등 베이커리 창업을 꿈꾸는 학생이 됐다.

김 양은 "비건 베이커리 가게를 창업하는 것이 목표"라며 "꿈을 이루기 위해 재료 준비부터 손질, 빵 성형·발효 등 다양하게 배우고 있다. 공부하면서 힘든 일도 많지만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뿌듯함에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어나자마자 시설에 입소해 19년 동안 아동양육시설에서 살고 있는 임다인(가명·19)양에게도 남모를 꿈이 있다.

치과기공사라는 꿈을 이뤄 자신을 도왔던 후원자들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임 양은 "치과기공사라는 꿈에 한걸음 다가가기 위해 관련 학과인 치기공과에 합격했다"며 "자격증을 취득해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하고 싶다. 이후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그동안 받은 사랑을 주변에 어려운 이웃에 돌려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그 누구보다 확고한 꿈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자립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컸었다.

김 양은 "그동안 위탁 부모님의 울타리 안에서 생활하다 나홀로 사회에 나가야 한다는 사실에 두려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며 "식비, 보험비, 생활비 등 모든 가계 관리를 혼자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백신 프로젝트를 통해 정기 후원을 지원받게 되면서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임 양은 "그동안 후원자분들을 통해 물질적인 것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백신 프로젝트를 통한 후원을 바탕으로 꼭 꿈을 이뤄 후원자분들이 주신 사랑을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백신프로젝트란?

무등일보·사랑방미디어가 소속된 SRB미디어그룹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가 함께하며,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지역 보호대상아동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한 공동캠페인이다. '백원의 신나는 나눔' 캠페인은 하루 100원으로 참여 가능하다. 1004명의 나눔 천사 찾기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 관련키워드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