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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민주정부 만들자는데···'거리두기'이낙연 이젠 등판해야
입력 2021.11.29. 16:21 수정 2021.11.29. 17:59 댓글 0개민주당 말로만 원팀정신 비판도
경선 떠나 정권 재창출에 힘모아야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기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제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지역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선두를 달리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좁혀지며 대선구도가 박빙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상당한 지지세를 가진 이낙연 전 대표의 역할론이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의 지역민생투어 버스'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는 지난 12~14일 부·울·경, 19~21일 충청에 이어 3번째로 광주·전남을 찾았다.
앞선 일정들이 2박3일로 이뤄졌다면 광주·전남을 방문한 매타버스는 일정을 애초 3박4일에서 4박5일로 늘리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공을 들였다는 평가다.
목포와 신안, 해남, 그리고 장흥, 강진, 여수, 광양, 순천, 광주를 거쳐 마지막 영광까지 전남 서부권에서 출발해 남부를 거쳐 동부 그리고 다시 서부권에서 일정을 마무리한 매타버스는 사실상 광주와 전남 일주를 통해 텃밭의 분위기를 다잡고 그 여세를 몰아 윤 후보와 골든크로스(지지율 1위와 2위간 역전)를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 후보 측의 바람대로 방문하는 지역마다 '구름인파'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지지자들이 몰렸다. '이 후보도 깜짝 놀랬다'는 후문이 나올 정도로 지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특히 마지막 일정을 이 전 대표의 고향인 영광에서 마무리한 것은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경쟁했던 이 전대표를 예우하고 함께하겠다는 의미로 읽혀지고 있다.
또 이 후보 측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마지막 일정에 함께하자'고 요청한 것은 '4기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원팀정신'을 보여주자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 전대표가 다른 일정을 이유로 이를 거절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 후보가 호남에서 90%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이 후보의 경우 이 전대표와 경쟁구도로 인해 호남 지지율이 역대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역대 민주정부 수립 과정을 살펴보면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지지층을 결집해 대세를 형성하는' 일련의 과정이 하나의 공식처럼 이뤄졌었다.
이 후보 역시 정체됐던 지지율 상승을 위해서는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는 필연적이며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이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나서 지지자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이 전 대표가 끝까지 이 후보를 돕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않다. 이 전 대표가 이번에는 개인일정으로 참여하지 못했을 뿐 본격적인 선거에 들어가면 분명히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 전 대표이 등판 시기와 관련, "여러가지로 극적인 타이밍을 보고 계시는 것 아닌가"라며 "이재명·이낙연이 확 (결합해) 보이는 것, 그렇게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자꾸 무슨 큰 차이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갈등의 골이 남아있다)그런 말을 하는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우 의원이 밝힌 '극적인 타이밍'을 12월초로 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을 타파하고 지지율 역전을 위해서는 바로 이때가 이 전 대표의 등판 '골든타임'이라는 주장이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29일 "광주와 전남 모두 말로만 하는 원팀정신이 아닌 실천하는 원팀정신을 원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며 "이번 매타버스에서 같이하는 모습을 못 보여준 것은 아쉽지만 이 전대표가 정권 창출에 반드시 힘을 실어줄 것으로 확신한다" 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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