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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바꿔 돌아온 '서울모빌리티쇼',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21.11.28. 05:45 댓글 0개
[고양=뉴시스] 고범준 기자 = 26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된 차량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1.11.2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모터쇼'가 올해 '서울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꿔 다시 돌아왔다.

서울모터쇼는 2년에 한번 3월말~4월초에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일정 연기를 거듭하다 이름을 바꿔 이달에 열리게 됐다.

이번 모빌리티쇼에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국산 완성차업체 중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가 불참했고, 수입차 중에서도 미국과 일본 업체들이 대거 불참하며 '모터쇼'로서의 규모는 다소 축소됐다.

하지만 SK텔레콤 등 IT기업, 한국전력·동서발전 등 에너지기업 등이 대거 참가하며, '모빌리티쇼'로의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는 점은 평가할만한 부분이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의 관전포인트를 꼽아봤다.

◆세계 최초 공개 '신형 니로' 등 24종 신차 공개

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해도 관람객들이 가장 관심있어하는 아이템은 여전히 '신차'다.

올해 서울모빌리티쇼에는 세계 최초 1종, 아시아 최초 5종을 포함한 24종의 신차가 공개됐다.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는 기아의 '신형 니로' 하나지만 코로나19로 해외방문이 어려워진 만큼 '아이오닉 로보택시' 등 한국 최초공개 차량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모빌리티쇼에서는 국산 중견 3사와 미국·일본 주력 브랜드들이 빠지며 국산차 점유율 90%에 육박하는 현대차그룹과 수입차 시장 점유율 60%를 웃도는 독일3사(벤츠·BMW·아우디)의 진검승부가 벌어졌다.

출품차량 중 단연 눈에 띄는 신차는 세계 최초로 공개된 기아 '신형 니로'였다.

2세대 완전변경 신차 니로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를 위한 기아의 비전이 담긴 전용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로 1세대 출시 이후 5년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차량이다. 내년 1분기(1~3월)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상반기에 전기차 모델이 각각 출시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울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아이오닉5 자율주행차(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이 외에 프로페시 콘셉트카, 헤리티지 시리즈 포니 등도 전시한다. 제네시스는 GV70 전동화 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 럭셔리 세단 '더 뉴 EQS'를 필두로 국내 최초 공개 2종, 아시아 최초 공개 3종을 전시하고 있다.

[고양=뉴시스] 이영환 기자 = 25일 오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참석자들이 니로와 니로 EV를 살펴보고 있다. 2021.11.25. 20hwan@newsis.com

BMW는 영국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와 협업한 콘셉트 모델 '미니 스트립'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다. 이와 함께 순수전기 모델 BMW iX, i4 및 뉴 iX3와 뉴 미니 일렉트릭, 순수전기 모터사이클인 BMW CE 04 등 17가지 모델을 선보인다.

아우디는 1종의 콘셉트카와 '아우디 Q4 e-트론', 풀 체인지 된 2세대 '아우디 A3 세단', '아우디 Q2' 의 부분변경 모델 등 4종을 국내 최초 공개한다. 아울러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우디 e-트론 GT', '아우디 RS e-트론 GT' 등을 포함해 18종의 차량을 선보인다.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카'로 꼽히는 마세라티 'MC20',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도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로봇부터 車전용 인공지능 플랫폼까지…모빌리티 신기술 '눈길'

이번 전시회에서는 자동차 전용 인공지능(AI) 플랫폼,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로봇 등 다양한 신기술이 공개됐다.

SK텔레콤은 자동차 전용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 오토'를 선보였다. 전시장에는 누구 오토를 적용한 '볼보 XC60'이 전시돼 관람객은 별도 조작 없이 음성 명령으로 티맵 길찾기와 상호검색, 플로의 음악 재생 및 추천, 에어컨과 시트 열선 조작 등 차량 기능 제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엠비전X, e-코너 모듈, 자율주행용 신개념 에어백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선보였다. 모비스 전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엠비전X는 4인승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로 외관은 물론, 독특한 실내 공간과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 새로운 차원의 이동 경험을 선사한다.

앞으로 미래 자율주행차에서 승객의 몸을 보호하는 에어백은 어떤 모습인지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자율주행용 신개념에어백과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로 꼽히는 차세대 자동차 바퀴인 'e-코너 모듈'도 선보였다. e-코너 모듈은 차량의 제동, 조향, 현가, 구동 시스템을 바퀴 하나에 접목한 신기술이다.

올해 모빌리티쇼에서는 로봇도 볼 수 있다.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아틀라스'와 로봇개 '스팟',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산업·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을 선보인다. 스팟은 전시장에서 터널과 계단을 오가는 퍼포먼스를 하며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모빌리티산업의 트렌드 '지속가능성'

"자유롭고 편한 이동을 대가로 우리는 자연의 많은 부분을 희생해왔습니다. 자연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에 기여하겠습니다."(기아 송호성 사장)

[서울=뉴시스] 현대모비스가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전시하는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 ‘엠비전X’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 브랜드들은 너도나도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내연기관차들의 입지는 좁아진 반면 전기차와 수소차, 자율주행차가 대거 출품되며 내연기관차 시대의 종말을 실감케 했다.

현대차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주제로 전시장을 구성, 다양한 신기술, 신규 모빌리티들을 전시했다. 현대차는 충전 인프라 개선을 위해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이피트(E-pit)'을 확대하는 한편, 다음달부터 자체 개발한 이동식 전동 충전 카트 'H 모바일 차저'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내년 상반기 서울 도심에서 '아이오닉5 로보택시' 시범주행을 시작한다는 소식도 알렸다.

기아 역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테마로 전시관을 구성 '지속가능성'과 '이동'을 콘셉트로 한 신차와 전시물들을 공개했다.

송호성 사장은 204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변화에 나선 기아의 활동을 소개했다. 기아는 광주와 화성 출고센터 태양열 발전 등 2040년까지 전 생산시설을 친환경 전력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사용한 배터리를 반값에 공급하는 '리퍼비시 서비스' 추진 중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차량에 사용되는 모든 플라스틱을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로 전환키로 했다.

기아가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신형 니로에도 '지속가능성'을 향한 기아의 의지가 드러난다. 차량 천장(헤드라이닝)에 재활용 섬유를, 도어 판넬에 BTX(벤젠∙톨루엔∙자일렌)가 첨가되지 않은 수성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했다. 바이오 인조가죽 시트는 유칼립투스 잎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섬유를 활용했다.

벤츠는 '전동화를 선도하다'를 주제로 더 뉴 EQS 등 전기차 5종을 공개했다. 전시 차량을 순수 전기차 모델로만 구성한 것이 이색적이다.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벤츠는 올해 전동화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전동화 전용으로 전략을 바꿨다"면서 "EQS, EQE 등 첨단 전기차를 통해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미래를 제시해 자동차 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MW는 '드라이빙의 즐거움, 새로운 미래로'를 테마로 순수전기 모델인 iX와 i4, 뉴 iX3를 비롯해 환경 친화적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을 전시했고, 미니는 새로운 브랜드 애티튜드인 'BIG LOVE(빅 러브)'를 주제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존중, 열린 마음, 긍정적인 태도 그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전시에 나섰다.

아우디는 'e-트론 GT' 와 'RS e-트론 GT'를 비롯해 'e-트론 55 콰트로', 'e-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 등 아우디의 미래 모빌리티를 이끌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였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 부문 사장은 "변화의 시기에 걸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한 걸음 앞으로 나가는 신차들"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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