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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피지기]추격매수 말라는 정부···집값 안정 근거는?
입력 2021.11.27. 14:00 댓글 1개기사내용 요약
노형욱 "집값 하방압력 강해…추격매수 재고해야"
정부, 집값 통계 및 지표 기반으로 '집값 안정세' 강조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 축소 흐름 이어가
매매수급지수 등서 "집 팔겠다"는 사람 더 많아져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무주택자들은 집값이 급등하는 시기에 큰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지금이라도 집을 사자니 고점에서 매수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고, 조금 더 기다려보자니 집값이 계속 오를까봐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끝을 모르고 오르던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주택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습니다.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금리 인상, 대출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집값 오름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인데요.
정부도 집값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며 추격매수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시장의 객관적인 지표라든지 앞으로의 전망이 하방 압력이 굉장히 강하다"며 "과도하게 추격 매수를 하는 것들은 한번 재고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정부가 지난 5월 처음으로 '집값 고점' 발언을 한 뒤 수차례에 걸쳐 경고성 발언을 내놨지만 지금까지 시장에서 전혀 먹히지 않았던 만큼 실수요자들은 이번에는 정부의 말을 믿을 수 있는 것인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정부의 집값 안정세 주장은 각종 통계와 지표를 기반으로 합니다. 우선 집값 통계를 살펴보면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꾸준히 완화되고 있고, 대구와 세종 등 일부 지역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기도 했습니다.
11월 넷째 주(22일 기준)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21%)보다 상승폭이 축소된 0.18%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 9월 둘째 주 이후 10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데요.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축소된 0.11% 상승률을 보이면서 5주 연속 상승세가 완화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또 부동산 시장의 심리를 살펴볼 수 있는 각종 지표에서도 집값 조정의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시장의 심리를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로는 부동산원의 매매수급지수와 KB부동산 매수우위지수를 들 수 있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서울지역 매매수급지수의 경우 부동산원 기준으로는 보궐선거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고, KB매수우위지수는 10월 첫째 주 매도우위로 전환되며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8.6으로 2주 연속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매수급지수는 0~200 사이로 '100'을 기준으로 이 보다 낮으면 매도세가 강하다는 것을, 100 이상이면 매수세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민간 통계인 KB부동산 매수우위지수에서도 서울은 지난 10월4일 96.9로 기준선인 '100'이하로 떨어진 후 8주 연속 '매도자 많음' 시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매수우위지수 역시 0~200 범위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 많음'을,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 많음'을 의미합니다.
이 같은 통계와 지표를 근거로 정부는 집값 하방 압력이 굉장히 강한 만큼 과도한 추격매수를 재고해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을 두고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립니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집값이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집값 안정의 핵심인 주택공급이 아직 부족한 상황인 만큼 당장 하락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집피지기' = '집을 알고 나를 알면 집 걱정을 덜 수 있다'는 뜻으로, 부동산 관련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기 위한 연재물입니다. 어떤 궁금증이든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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