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金값에도 불티나는 신안 천일염

입력 2021.11.17. 16:17 수정 2021.11.25. 16:30 댓글 0개
소금 20㎏ 한포대 2만원 이상 호가
김장철 앞두고 사재기…가격 고공행진
태양광 부지 전환, 생산량 감소 예상

올 초부터 계속되던 천일염 사재기 현상으로 소금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김장철을 앞두고 사재기가 더욱 기승, 올해 생산한 소금까지 재고가 바닥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생산자들은 '이제야 제값을 받고 있다'고 기뻐하는 반면 소비자들은 전에 없는 비싼 가격에 사야 하는 상황에서도 구할 수 없는 사태까지 번지는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천일염 주산지인 신안군의 염전 상당수가 태양광발전 부지로 변하면서 전체 생산량도 줄고 있어 올해 형성된 천일염 가격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신안군에 따르면 2019년 20㎏들이 한 포대에 1만8천~2만2천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5천원대였던 천일염 값이 올 초부터 상승하다 최근 10년 사이 가장 비싼 가격인 2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는 날씨가 좋지 않아 평년 생산량인 23만t보다 30% 정도 줄어든 15t 정도만 생산되기도 했다. 올해도 4~5일마다 비가 오면서 생산량이 감소, 지난해와 비슷한 생산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 폭등에도 불구하고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서면서 김장철을 앞두고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현상은 올 초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태에 따른 바다 방사능 오염이 확인되면서 '깨끗하고 안전한 천일염을 구하자'는 인식이 퍼지면서 신안산 천일염의 재고가 바닥나는 등 소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난 것.

지난해 생산한 천일염이 올해 초 갑작스럽게 판매가 늘어나는 등 가격 폭등 조짐을 보였다.

예전에는 하루 평균 100∼200t 가량의 천일염이 출하했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전국 각지의 예상치 못한 주문이 폭주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천일염의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지다 김장철을 앞두고 소금파동이 있었던 2011년과 비슷하게 형성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사재기가 심해지면서 올 초 지난해 재고가 바닥난 것은 물론, 올해 생산한 천일염까지 소금창고로 옮겨지자마자 곧바로 판매되고 있다.

쳔일염 생산자는 "창고 깊숙한 곳의 오랜 소금도 동이 났다"며 "보통 다음해 봄에 간수가 빠진 보슬보슬한 소금을 판매했지만 올해는 물이 줄줄 흐르는 무게가 더 나가는 포대도 무조건 실어 간다"고 밝혔다.

이 생산자는 "지역민들이 직접 찾아와 여러 포대를 구해 가기도 했다"며 "1포 샀었는데 5포 산다거나 주위 사람들의 요청이 있었다며 10여 포대 담아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천일염 가격도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날씨가 좋지 않아 천일염 생산이 줄어든 데다 상당한 면적의 염전이 태양광 발전 부지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지도와 임자도 염전도 태양광 발전이 들어서고 있으며, 비금도와 신의도 염전의 50% 이상이 태양광 발전 부지로 예정돼 있어 내년 신안 천일염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안군 관계자는 "천일염 사재기가 전국적 현상이 되면서 각지에서 업체들이 몰려오고 있다"며 "소금이 염전에서 창고로 가는 길에 팔려나갈 정도"라고 말했다.

천일염이 비싸지면서 일부 김치공장은 정제염으로 대체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인식이 좋지 않아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해남의 한 김치공장주는 "천일염 가격이 턱없이 비싸지면서 판매 수익이 크게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며 "정제염으로 배추를 간해도 천일염으로 간한 배추와 맛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공장에서 만들어진 소금'이라는 인식 때문에 고민만 커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신안=박기욱기자 pkw480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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