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ACC "창·제작 콘텐츠 다수 구축 긍정···조직 재정비는 아쉽"

입력 2021.11.22. 17:56 수정 2021.11.22. 18:43 댓글 0개
[ACC 개관 6주년 명과 암]
그동안 성과와 향후 과제 공유
전체 콘텐츠 중 건립 취지와 일맥상통 75%
조직개편·고용승계 지지부진, 새출발 걸림돌

정부기관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개관 6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발표했다. 창·제작 콘텐츠를 다수 생산한 점은 건립 취지에 부합했지만, 새출발에 필요한 조직 재정비는 미흡한 점으로 평가됐다.

ACC는 22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우선 2015년 개관 이래 창·제작 문화예술 거점 공간, 아시아·지역을 잇는 문화 허브, 문화예술 가치를 확산하는 열린 전당 실현에 매진했다는 게 ACC 설명이다.

또 다른 성과로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전시·교육·국제 레지던시·행사 등을 개최해 시민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한 점을 꼽았다. 이 밖에도 창·제작 스튜디오, 통합 레지던시, 전문인력 양성 등 창·제작 기반을 구축·운영하면서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를 창·제작하고, 지역은 물론 외국 정부기관 및 예술가들과 도 활발한 협력 사업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대표 콘텐츠로는 '아시아의 초상 Graceful Colours. 2016', '아세안의 빛, 하나의 공동체: 풍등. 2019', '광장: Beyond The Movement. 2020', 미디어아트 융복합공연 '두 개의 눈, 2021' 등이 있다.

ACC는 조직 이원화, 킬러콘텐츠 부재, 코로나19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나름 선방했다는 근거로 수치를 제시했다. ACC에 따르면 지난 2년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19 기간 ACC를 방문한 연평균 방문객은 60만명이다. 가장 최근 시점인 지난달 말 기준으론 누적 1천126만명이 다녀갔다.

ACC가 구축한 전체 콘텐츠 1천90건의 75%에 달하는 810건이 창·제작 콘텐츠다. 이 중 키네틱 미디어아트 전시 '아세안의 빛, 하나의 공동체: 풍등'은 부산 아세안문화원과 담양 담빛예술관, 서울 코엑스 전시관에 초청받기도 했다. 창·제작 콘텐츠의 보고(寶庫) 역할을 하는 셈이다.

명이 있으면 암도 있기 마련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으로 새출발을 앞둔 ACC는 조직을 재정비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게 급선무다. 하지만 최근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서류 전형 합격자 발표일을 일방적으로 연기·통보하며 응시자들의 원성을 샀다.

게다가 이번 신규 채용은 논란이 일고 있는 아시아문화원 직원들의 고용 승계와 맞물리는 현안이다. 채용 규모에 따라 고용 승계 인원수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예산과 고용 승계 관련 정해진 건 없지만, ACC는 정원 내 고용 승계 원칙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며 아시아문화원 노조는 전원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ACC는 이날 인력·조직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내달 말까지 전당장 등 직원 채용을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 ACC는 개관 이래 전당장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돼 오면서 콘트롤타워 부재가 문제로 지적됐다.

ACC는 조직 정비가 완료되면 통합전당의 중장기 단계별 이행계획을 비롯한 기관의 전략 체계를 수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창·제작 선순환 구조를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현실성있는 실행 방안도 마련한다.

이용신 ACC 전당장 직무대리는 "정부기관으로 일원화라는 중대한 변화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면서 "조직과 인력·기능 등을 새롭게 정비하고 그간의 성과와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ACC가 아시아 문화도시의 핵심 문화예술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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