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 2호선 땅속 공사현장 직접 가보니··· '열차 곧바로 달려도 될 듯'

입력 2021.11.09. 17:43 수정 2021.11.10. 06:43 댓글 3개
진동·소음 세밀 모니터링 계측기 물론
버팀보·토류판·말뚝 등 가시설물도 튼튼
본선·정거장 등 일부 가시적 완성 눈길
이용섭 광주시장은 9일 광주 서구 풍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 광주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건설공사 3공구 현장을 찾아 공사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안전한 시공을 당부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광주 서구 풍암동 월드컵경기장 앞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3공구 현장을 찾은 9일 오후.

먼지 날리는 어수선한 공사장 광경을 예상했건만 '한번에, 제대로, 안전하게', '안전 앞에 늘 겸손', '안전한지 묻지 말고 안전한지 확인하고', '안전사고 없는 현장은 깔끔한 정리에서 시작된다', '잠깐, 개인보호구 착용하셨나요?' 시선이 닿는 곳마다 부착된 안내문이 흡사 안전 교육장에 온 듯하다.

일반인의 출입이 차단된 공사 현장 한복판 지하로 향하는 입구를 지나 땅 아래로, 아래로 향했다. 구멍이 송송 뚫린 철제 계단을 조심히 밟고 내려가니 거대한 지하도시가 나타난다.

9일 광주 서구 풍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 도시철도 2호선 3공구 공사 현장이 처음 언론에 공개됐다. 3공구 공사를 도맡고 있는 태영건설, 미래도건설 관계자들이 2호선 열차가 지나게 될 본선 구조물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는 모습.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

붕붕~ 머리 위 '복공판'으로 불리는 임시 도로덮개를 지나는 차량 소리가 없다면 딴 세상에 온 듯 착각이 일 정도다.

지하 현장은 굴착면의 토사가 압력에 의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강도가 센 금속재질의 토류판으로 거대한 벽면을 세우고 그 사이는 두터운 H빔 형태의 버팀보와 말뚝을 채워 넣었다. 마치 성냥으로 탑을 쌓듯 촘촘했다.

버팀보 사이에는 손 한 뼘 크기의 역기 모양 계측기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지하 구조물의 진동과 소음, 변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관측 장치라고 했다.

지상으로부터 3~4m 정도 더 들어왔을까. 207 승강장을 지나 거대한 터널이 눈앞에 나타난다. 수 백 개의 철제가 박힌 콘크리트 터널의 벽두께는 족히 봐도 50cm가 넘는다.

폭 8m, 높이 5m 남짓 규모의 이 터널은 열차가 지나다닐 본선 구조물. 차량의 고무바퀴를 고정할 레일 건설 작업도 한창이다. 곧바로 열차가 이 터널을 달린들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가시적이다.

현재까지 완공된 열차 본선 구조물은 불과 630여m, 3공구 전체 노선의 5%도 채 안 되는 규모지만 압도적인 규모와 위용 덕분에 앞으로의 전망을 짐작케 했다.

정지관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공사2과장은 "도심 한복판 지하에서 진행되는 공사이다 보니 안전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다. 높은 품질의 시공은 덤"이라면서 "지난 2년여 공사 진행 과정에서 시민분들의 많은 양해 덕분에 별다른 사고 없이 온 만큼 앞으로도 완공까지 촘촘한 점검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날 도시철도 2호선 3공구 현장 방문은 착공 2년을 맞아 시민 불편사항 점검과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건설현장 대응 상황 점검차 진행됐다.

코로나 극복을 위한 건설특별주간을 운영하고 있는 이용섭 시장도 동행했다.

이 시장은 2호선 1단계 공사 6개 공구 전체 현장 관계자로부터 공사 추진현황과 코로나19 대응사항, 상습정체구간 교통처리와 시민 불편사항 개선대책,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공사에 따른 어느 정도의 교통체증과 불편은 불가피하지만 본격적인 공사로 주요 교차로와 일부 구간의 교통체증과 혼잡이 심각한 수준이다"면서 "모범 신호수 및 교통경찰 추가배치, 불법 주정차 단속강화, 교통안전시설물 정비 등 시민 불편사항을 최소화하는데 관련 부서의 역량을 총동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일각에서 도시철도 2호선 공사비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에 계획됐던 노선이 변경되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일부 우려가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공사비 증액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잘 협의하고 있고 공정이 예정됐던 대로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시장은 "동절기 대비 현장 안전사고 및 부실시공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건설현장 내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은 시청~백운광장~광주역~전남대~첨단~수완~시청을 연결하는 연장 41.843㎞의 사업으로 지난 2018년 공론화를 마치고 2019년 9월부터 현재 1단계 공사(17㎞)가 진행 중이며, 1단계 공사는 2023년 말 준공 예정이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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