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외국인 근로자의 인식개선을 위한 언론의 역할

입력 2017.11.02. 08:57 수정 2017.11.03. 10:38 댓글 0개
최봉규 경제인의창 중소기업융합회 광주전남회장
최봉규 중소기업융합회 광주전남회장

우리나라 외국인 근로자수는 2016년 10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외국인 고용실태에 따르면 96만 5천명으로 전년대비 2만 5천명(2,6%)증가했고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외국인 경제활동 인구는 100만 5천명으로 집계, 100만명이 넘어섰다. 여기에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있는 결혼이민자, 귀화자수만 30만명을 웃돌고 있으며 이 또한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다.

우리나라에 외국인 근로자가 유입되기 시작한 이유로 필자는 두가지로 정리해보았다.

첫번째 1987년 이후 국내 노동시장의 인력난 부족때문에 발생했다. 자동차, 조선, 전자 등 인력이 많이 필요로 하는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인력 부족사태 때문에 임금이 빠르게 상승하고 전반적인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소위 3D업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했다.따라서 인력난이 심각한 3D업종부터 자연스럽게 유입됐다.

두 번째 1988년 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의 출입국 규제가 완화되자 임금수준이 낮은 국가로부터 노동자들이 관광, 지인방문 등의 위장 허가를 받아 입국해 불법으로 취업하게 됐고 이후 불법취업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사용자 측에서는 정상적인 외국인력을 강력히 요청했다. 그러나 노동계에서는 내국인의 일자리가 값싼 외국인력 때문에 취업의 기회가 박탈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성향의 의견과 충돌되면서 1991년 11월 산업연수생 제도가 생겼다.

2004년 7월까지 운영된 산업연수생 제도는 한 사업장에만 3년을 고정 근무해야하는 시간적제약을 가진 제도로 부족한 중소기업의 노동력을 충당하면서도 외국인 노동자 자체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이중적 의지를 가진 제도이기도 하다.

이 제도는 결국 체류자격이 연수생 신분이기 때문에 임금체불, 산업재해, 인권침해 등의 문제로 사업장을 이탈하고 불법체류의 노동자들을 양산하는 현실적인 큰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당시 이미 출국기간을 연장한 26만명의 불법체류자 문제 때문에라도 고용허가제를 도입해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는 결혼이민자들의 경제적인 측면이나 사회전반적인 분야에서 우리와 함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다양한 민족과 문화적 배경이 이들의 사회적응 및 사회구성원과의 화합문제, 노사문제등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우리나라 일반국민들의 외국인에 대한 편견은 아직도 그들을 우리와 함께하는 주체로서 받아들이는데 인색한 수준이다. 그리고 언론보도 성향이 긍정적인 보도보다는 불법 체류 근로자들이 저지르는 강력범죄 등 부정적인 기사가 많은데에서도 기인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방안 중 하나는 우리나라가 다문화 사회라는 세계적인 추세를 받아들여야 하며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버리고 긍정적인 인식과 함께 그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도 병행돼야 할것이다.

이와 덧붙여 무엇보다도 언론의 노력도 절실히 필요함을 느낄 수 있다. 언론은 사회적 소수자인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미지 형성에 커다란 기능과 영향력을 행사한다. 외국인 근로자와 직접적인 교류를 경험하지 못하는 대다수 국민들은 언론보도를 통해, 그리고 드라마나 영화속에 등장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모습을 통해 그들에 대한 인식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월터 리프만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현실세계의 의미와 인식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사람들은 실제 사건이나 사실에 근거하기 보다는 미디어로부터 보고들은 것을 실제 상황이라고 믿고 이에 근거하여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갖게 되는 고정관념은 미디어에 의해 심어진 ,마음속에 상(Picture in mind)으로 이는 단순하고 부정확하며 직접적이기 보다는 간접적인 경험에 의해 획득된다. 또 새로운 정보나 경험에 의해 쉽게 변하지 않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정의했다.

추석연휴 기간 중인 지난 10월 5일 광주대 체육관에서 스리랑카 공동체라는이름으로 전국에서 500명이 넘는 스리랑카 근로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외국인근로자들이 주·야간근무를 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내 책임감 있게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을 준비, 큰 행사를 치러내며 행복해하는 스리랑카 외국인 근로자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약간의 금전적인 지원만 했던 나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던 사람으로서 우리지역 언론의 무관심에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사전에 언론에서 관심을 가지고 행사와 관련 보도가 있었더라면 더많은 관심과 여러 방면에서의 지원이 뒤따르고 외국인 근로자의 긍정적인 인식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고 다른나라 근로자들에게도 동기 부여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라도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정 등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다수인 우리 국민들이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뉴스프레임을 통해 올바른 보도 방향과 해결책을 제시해 외국인과 함께 다문화 사회라는 세계적인 추세에 함께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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