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귀가 아파요

입력 2004.02.24. 08:54 댓글 0개
아이들의 감기를 치료하다보면 가끔 감기와 중이염이 동반됩니다. 상기도 감염이 있는 소아에서 종종 급성 중이염의 증상인 이통, 발열, 청력장애 등이 나타납니다. 감기나 비염에 걸리면 이관을 덮고 있는 점막들이 염증이 생기고 붓습니다. 또 관이 막히게 되고 귀안에 물이 고이고 균이 자라게 됩니다. 소아들은 어른과 달라서 이관의 길이가 짧아 균이 쉽게 귀에 들어가며 중이염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모유 대신 분유를 먹이면 중이염에 더 잘걸리고 특히 누워서 우유병을 빨게 하면 중이로 분유가 들어갈 수 있어 중이염이 더 잘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아기를 안고 우유병을 빨려야 합니다. 최근에는 공갈 젖꼭지를 오래 빨리면 중이염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이염이 걸리면 귀가 아프고 열이 나고 보챕니다. 귀가 잘 안들릴 수 있고 심한 경우 터져서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린 아기의 경우 아파도 아프다는 말을 못하기 때문에 자꾸 울고 보채는 경우가 많고 우유를 빨때도 압력때문에 더 아파서 보채고 울며 안먹으려 할 수 있습니다. 감기 치료 중 귀가 아프다하면 소아과 의사에게 필히 이야기 하셔서 중이염 치료를 해야 합니다. 10일 이상 항생제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데 보통 2~3일이면 귀도 안 아프고 아이가 멀쩡해 보이기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함부로 약을 끊으면 금방 재발해서 더 치료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껌을 씹으면 귀가 좀 덜 아픕니다. 또한 빨아 먹으면 귀가 더 아플 수 있기 때문에 컵을 이용하거나 숟가락으로 떠 먹이는 것이 도움이 되며 누워 있는 것 보다도 안고 달래주거나 업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고개를 높여 주는 것 역시 귀의 압력을 낮춰 주기 때문에 베개를 조금 높여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주 심한 경우 4~6개월간 계속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귀의 고막에 구멍을 뚫고 튜브를 박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소아가 귀가 아프면 꼭 소아과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겠습니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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