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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이름, 누가 지었을까

입력 2021.10.26. 10:12 댓글 0개
백승엽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순수 우리 기술로 완성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2)’의 이름을 지은 사람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학교 학생이다.

경상국립대에 따르면 이 대학 해양과학대학 에너지기계공학과 박사과정 백승엽(26)씨가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대국민 명칭 공모전에서 ‘세상’을 뜻하는 순우리말 ‘누리’를 제안했다.

2018년 4월27일~5월31일 명칭 공모에는 6300여명이 1만여건을 응모했다. 백씨가 제출한 ‘누리호’가 1등으로 뽑혔다.

당시 경상국립대 에너지기계공학과 3학년이던 백씨는 항공·우주 분야에 관심이 많아 이름 공모전 기사를 보고 ‘누리’를 포함해 9건을 제출했다.

“누리호(Nuriho)는 나로호와 자음 순서가 같으며 발음도 비슷해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되기 쉽다”는 백씨는 “누리는 ‘세상’이라는 뜻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공간으로 확장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발사체라는 의미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경상국립대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열유체공학을 연구하고 있는 백씨는 “우리나라 항공우주 분야 발전에 1%라도 기여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굉장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꼈다”며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격언이 있는데 이 말을 이룬 것 같아 당시에는 굉장히 기뻤다”고 3년 전을 회상했다.

이번 누리호 발사와 관련해 “나는 90% 이상의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누리호의 이번 발사는 비록 미완성의 역사로 남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누리호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들이 있기에 내년에 예정된 누리호의 발사는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흥=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연구동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가 발사되고 있다. 2021.10.21. amin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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