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랑의 공부방으로 개과천선할게요"

입력 2021.10.22. 11:15 수정 2021.10.22. 11:35 댓글 0개
3남매에 폭언·매질해온 부모
신고 끝에 입건…깊이 반성 중
낙후 환경서 자라온 아이들 위해
어울림봉사단과 협업…환경 개선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의 사회공헌활동인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168호가 진행된 김씨네 3남매의 방.

"그동안 아이들을 잘 보살피지 못한데다 매까지 때렸던 날들이 후회됩니다. 사랑의 공부방 덕에 아이들이 웃는 모습을 오랜만에 봤습니다. 앞으로는 아이들을 잘 보살피도록 하겠습니다."

광주 북구에 사는 김씨네 가족은 슬하에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미취학 아들 두명 등 3남매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인근 주민의 신고로 김씨와 아내가 3남매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매질을 해온 사실이 알려졌다.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의 사회공헌활동인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168호가 진행된 김씨네 3남매의 방.

이들 부부는 수년 전부터 건축일을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와 육아와 시택을 통해 받은 짜증을 3남매에게 풀고 있었던 것이다.

더 큰 문제는 3남매가 부모로부터 받은 트라우마를 극복하면서 발생했다. 장녀인 중학생 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싶다는 충동적인 발언까지 하는 등 문제는 심각해보였다.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가 힘을 모아 어려운 가정의 공부방을 만들어주는 사업 '사랑의 공부방'은 북부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의 조언을 받고 3남매가 지속적으로 겪고있는 트라우마의 원인을 분석했다.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의 사회공헌활동인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168호가 진행된 김씨네 3남매의 방.

이들은 개선되지 않은 가정 환경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시트지가 거의 벗겨진채 방치된 옷장과 책상 등 정리정돈되지 않은 집안의 모습이 3남매에게 줄곧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는 것이다.

사랑의공부방은 관내 봉사단체인 어울림봉사단과의 협업을 통해 대대적인 환경 개선에 나섰다.

부서져있거나 고장난 가구들을 모두 폐기처분하고, 그간 3남매의 집에 없었던 침대 2개를 구입해 설치했다. 널부러진 옷들도 새로 구입한 옷장에 차곡차곡 정리했다. 정리된 집안의 모습을 본 3남매는 새로운 환경을 신기해하면서도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씨와 아내는 가족 상담을 통해 다시 가족관계를 회복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씨는 "아이들에게 못해준 날들이 후회된다. 앞으로는 아이들과 대화도 많이 하면서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며 "다시는 아이들을 때릴 일이 없을 것이다. 상담도 꾸준히 받으면서 가족 관계를 회복해나가겠다. 사랑의 공부방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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