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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단체 "영화 'F20' 조현병 혐오 조장···상영 중단해야"

입력 2021.10.20. 19:58 댓글 0개
[서울=뉴시스]'F20' 포스터. (사진=KBS 한국방송 제공) 2021.09.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장애인단체가 KBS가 투자·제작한 영화 'F20'이 조현병에 대한 혐오를 부추긴다며 상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20'은 예고편부터 자극적인 내용으로 조현병에 대한 위험성을 부각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조현병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강화하는 내용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작의 의도 자체가 조현병이 있는 사람은 위험하고 무섭고 지역사회 안에 함께 살 수 없는 사람이라고 지목하고 있다"며 "조현병 당사자에 대한 경계와 혐오를 조장해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나쁜 영화는 당장 상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를 투자하고 제작한 KBS에는 "공영방송에서 장애인 인권을 정면으로 침해한 것은 공영방송의 역할과 신뢰를 깨뜨린 것"이라며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장애인단체는 제작진에게 면담요청서를 전달하고 ▲모든 매체의 F20 상영 즉각 중단 ▲장애인혐오에 대한 KBS의 공개적인 사과 등을 요구했다.

'F20'은 아들의 조현병을 숨기고 싶은 엄마 '애란'의 아파트에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엄마 '경화'가 이사를 오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로 조현병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사회에 만연하게 존재하는 차별과 편견에 물음을 던진다.

KBS 드라마 스페셜로 제작된 이 작품은 지난 6일 극장에서 개봉된 후 웨이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에서도 공개됐다. 오는 29일에는 KBS 2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지난 12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 국정감사에서 영화 'F20' 관련 질의가 나오자 양승동 KBS 사장은 "좋은 취지에서 기획됐는데 이같은 반응이 나와 안타깝다"며 "영화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 편견,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고 출발한 드라마로 막상 영화를 본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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