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민주당에 문화재관람료 '통행세' 정청래 발언 항의
입력 2021.10.20. 18:20 댓글 0개[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 사찰을 '봉이 김선달'이라고 발언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이 더불어민주당에 항의했다.
조계종은 "총무부장 금곡스님, 기획실장 삼혜스님, 교구본사주지 대표 봉선사 주지 초격스님, 해인사 총무국장 진각스님 등으로 구성된 조계종 대표단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만나 항의의 뜻을 전했다"고 20일 밝혔다.
대표단은 이날 면담에서 송 대표에게 정 의원의 공개적 참회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불교계의 지속적이고 공개적인 대응이 진행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이에 송 대표는 "전통사찰은 민족문화의 큰 그릇으로 종교를 넘어 전통과 역사를 보존해 오고 있다"며 "그렇지만 정청래 의원의 발언 내용을 접하고 황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청래 의원의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정청래 의원의 발언은 국회의원 개인의 발언일 뿐 당의 공식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1700여년 전통문화 지켜온 불교계에 감사드린다"며 "당 차원에서 불교계의 정서를 있는 정청래 의원에게 잘 전달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전국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은 전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차 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정 의원의 제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주지스님들은 이 결의문에서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국가법령에 의해 합법적으로 징수하고 있는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왜곡하고, 봉이 김선달이라 지칭해 사찰을 사기꾼으로 매도한 정청래 의원의 행위는 불교계를 향한 의도적인 왜곡과 비하, 노골적인 폄훼이자 국민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왜곡된 권위의 표현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불교계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정청래 의원을 즉각 제명하라"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당의 책임 있는 공식사과와 함께 이천만 불자들 앞에 공식 참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라고, 사찰을 '봉이 김선달'이라고 표현했다.
이후 조계종은 8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문화재관람료에 대한 사실을 왜곡하고 불교계를 사기꾼으로 매도하여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정청래 의원의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참회를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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