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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배달 늘면서···포장용기 생산 작년 '역대 최다'
입력 2021.10.20. 18:03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작년 배달·포장 용기 11만t 생산…21억개 추정
생활폐기물 플라스틱 하루 923t…전년 18.9%↑
환경부, 두께·재질 표준화…"감량효과 없을 듯"
[서울=뉴시스] 정성원 김경록 기자 = 코로나19 영향으로 음식 배달과 포장이 늘면서 지난해 배달·포장용기 생산량이 11만t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플라스틱 용기 무게를 52g으로 환산하면 생산량은 21억개로 추정된다.
환경단체는 정부가 포장·배달 용기 사용 자체를 억제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단체 녹색연합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가 배달 용기 생산업체 2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배달·포장 용기 생산량을 제시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포장 용기 총생산량은 전년보다 19.7% 증가한 11만957t이다. 매일 303t이 생산된 셈이다.
최근 5년간 배달·포장 용기 생산량은 ▲2016년 6만4081t ▲2017년 7만3501t ▲2018년 8만2763t ▲2019년 9만2695t ▲2020년 11만957t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연간 10만t이 넘은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총생산량 11만957t을 용기 무게 52g로 나누면 연간 21억개가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생활폐기물 중 플라스틱 일일 발생량은 전년(776t)보다 18.9% 늘어난 923t으로 집계됐다. 환경부는 코로나19로 배달과 포장이 증가하면서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녹색연합은 이처럼 배달·포장 용기 사용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획기적인 감축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환경부가 기 발표한 정책 중 다회용기 사용 선택권은 일회용 수저 유상 제공에 해당할 뿐 포장·배달 용기 사용 억제 방안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일회용기 두께 제한, 재질 표준화한 인증마크 제도 운용은 생산자 입맛에 맞춘 정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앞서 배달앱 주문자가 일회용 수저를 요청할 때에만 제공하도록 했다. 연구 용역을 거쳐 일회용 용기 두께를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고, 용기 재질을 표준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내에 음식 배달·포장 시 일회용품 제공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원재활용법' 개정을 추진한다.
그러나 녹색연합은 "용기 사용량 저감 없이 발생량은 그대로 둔 채 재활용에 초점을 둔 표준용기 도입이 우선되면 안 된다"며 "개정안 또한 규제 대상은 일회용 수저만 해당할 뿐 감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수진 의원도 "정부가 뒤늦게 배달 용기의 두께, 재질 표준화에 나섰지만 배달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배달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강력한 규제책과 다회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법·제도 정비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 7월 '포장재법'을 개정한 독일에선 2023년 1월부터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 테이크아웃 음식·음료에 다회용기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2024년부터는 페트병 본체와 뚜껑을 일체형으로 제작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knockro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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