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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톡톡] 소액주주와 경영권 분쟁 겪는 라파스···결국 표 대결?

입력 2021.10.19. 15:03 댓글 0개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라파스가 소액주주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법원이 소액주주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하면서 향후 양측의 갈등이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관심이 모인다. 사측은 조만간 소액주주 대표단과 간담회를 진행해 오해를 해소하고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라파스는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부터 소액주주 강구현 외 369명이 낸 임시주주총회 소집 소송에 대해 허가 판결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라파스 소액주주 연합은 이달 초 자신들이 내세우는 사내·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하며 회사에 주총 소집을 요구한 바 있다.

라파스의 소액주주들은 자본시장과의 소통 거부하는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해 주주연합으로 결집, 지난달부터 소액주주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주주연합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기준 소액주주의 지분 252만716주(29.35%)를 확보했다. 이는 라파스 최대주주인 정도현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 합인 223만4000주(25.82%)를 넘어선 수준이다.

주주연합이 구성된 배경에는 라파스의 주가 부진이 깔려있다. 라파스는 최근 잇따른 특허권 취득 공시와 대규모 시설자금 투자를 위한 전환사채(CB) 발행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반기에만 3만3000원대에서 8월 말 장중 8만원까지 두배 넘게 뛰었다. 하지만 주가가 고점일 때 주요 임원의 지분 매도 공시가 나왔고 주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타면서 현재는 4만5000원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사측은 전날 기업설명회를 열고 주주의견을 적극 청취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확보하겠다며 주주달래기에 나섰다. 정도현 대표는 설명회에서 “그간 몇 차례 IR이 있었지만 제가 직접 IR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주주분들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질책을 많이 받았는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주 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회사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주주 친화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분기 별 정기 IR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와 더불어 개인 투자자 대상의 회의체나 협의회를 만들어 온라인 상으로 직접 주주와 소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회사의 상황 및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주연합이 현재 최대주주 측보다 지분을 더욱 확보한 상황이어서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주주연합은 법원의 허가 판결에 따라 임시주총을 소집, 현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인사를 이사회에 진입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주총이 열린다면 이사 선임 안건을 놓고 표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큰 것이다.

라파스 관계자는 “주주들과 계속 소통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소액주주 대표단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주주 여러분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회사와 주주 간 오해가 있다면 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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